박영선, “MB, 야당 대표 거론, 선거 개입”

“총선 앞두고 청와대에 앉아 총선 전략짜는 기자회견”

유은영

| 2012-02-23 15:42:00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박영선 최고위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대통령이 야당 대표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한미FTA 문제를 들고 나왔다는 건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이해찬 전 총리 등을 언급하면서 ‘한미FTA를 왜 이제와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립을 지켜야 되는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에 앉아서 총선 전략을 짜는 기자회견을 했다는 것은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비판 받아야 마땅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4년 전에도 대통령은 뉴타운 정책을 들고 나오면서 뉴타운 현장을 방문하면서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의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명박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도 여러 번 받아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비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정치권의 선거공약을 두고 ‘재정 뒷받침이 없는 선심성 공약’이라고 꼬집은 것에 대해 “과연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747공약이라는 것을 말씀하셨고, 이 공약에 사실은 국민이 지금까지 속아준 것”이라며 “그러면 대통령은 본인이 747공약을 국민에게 약속하고 못 지키게 된 것에 대한 반성부터 먼저 하셔야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 복지 정책과 관련해서 재정 뒷받침이 없는 선심성 공약이라는 공격을 하기 전에 우리 정부가 나아가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복지 정책과 관련해 재정이 어느 정도나 들고, 이러한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들이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되는 것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이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마저 국민 탓을 하고 국민을 나무라기 시작하면 과연 국민들은 상처받은 마음을 어디에 가서 위로를 받아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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