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휴-김민전 교수, 여야 공천 “과거와 별 차이 없다” 평가
“4.11 초반 야권 절대우세...지금은 조금 우세”
이영란 기자
| 2012-03-12 12:14:00
[시민일보] 현재까지 진행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에 대해 정치평론가인 국민대 행정학과 목진휴 교수와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김민전 교수는 12일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목진휴 교수와 김민전 교수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양당이 기대와는 달리 과거와 별 차이 없는 공천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번에 경선을 하는 지역이 너무 제한적이었다”며 “민주당이 87곳이고, 새누리당이 47곳에서 경선을 하도록 돼 있는데, 이 수치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목 교수는 김무성 의원의 공천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은 국민 손으로의 공천, 25% 컷 오프를 기본으로 삼고 있는데, 김무성 의원이 25% 컷오프 기준에 저촉이 되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까 공천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데, 공천위에서 (결정을)못하니까 최고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에 공을 던진 것 같다”며 “김무성 의원 공천과 관련한 최고위원회의 결정은 박근혜 위원장이 평소에 주장했던 도덕성 경쟁력 시스템 공천 기준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사실 부산이 아주 중요한 시험대가 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결국 부산만을 바탕으로 해서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닐 거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을 다 놓고 봤을 때는 평소에 주장해 왔던 시스템 공천이라든지 특히 도덕성이라든지 경쟁력이라든지 이런 측면에서 원칙을 무너뜨리게 되면 리더십에 결정적인 타격이 갈 것”이라며 “설령 김무성 의원이 굉장히 무게가 있고, 또 이번 총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쉽게 공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 역시 “지금 새누리당으로서는 가장 뜨거운 감자가 김무성 의원”이라면서도 “25% 컷오프에 걸린 것으로 이미 알려졌기 때문에, 만약에 김무성 의원을 공천한다고 한다면 다른 낙천의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공천에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이어 그는 “기사회생할 가능성은 매우 줄어든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손수조 후보를 언급하면서 “부산에서 평균적인 한나라당의 지지율까지는 올라갈 것”이라며 “왜냐하면 이게 인물 투표를 하기도 하지만, 정당 투표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부산이나 영남, 특히 영남의 경우에는 그동안 정당 투표의 성향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탈당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 하는 등 이른바 비박근혜계 성향의 보수연합체 형성 가능성과 파괴력에 대해 목 교수는 “개별적으로 기존 정당(국민생각)에 합류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서 표를 결집해보겠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나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소위 말하는 비박계가 힘을 모을 수 있는 동력이 있을 수 있을까, 현재 대통령인 이명박과 친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없을까 이런 것을 종합해보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절하 했다.
다만 목 교수는 “새로운 민주당, 전국 민주당을 만들 경우에 호남 지역에는 최소한 상당한 영향을 미치겠으나 기타 수도권 지역이나 이런 등등에서 당선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목 교수는 야권연대에 대해 “양날의 칼”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 입장에서 보게 되면, 진보 쪽이 결집함으로 인해서 반사적으로 결집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결국 중도가 야권연합의 핵심인 FTA 문제나 제주 해군 기지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가 결정적”이라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개별 이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뉠 수 있기 때문에 야권 표를 결집시키기에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정권 심판론에 경우에는 야권 성향의 표를 결집시키는 데는 굉장히 유효한 카드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야권의 경우에는 정권 심판론이라고 하는 것을 앞세울 것이다, 여기에 반해서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심판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다’ 라고 하는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가지고 붙을 것”이라며 “한편으로 한미 FTA나 제주 해군기지나 이런 부분은 오히려 새누리당이 상당히 유용하게 써 먹을 카드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한미 FTA의 경우에도 이미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시작이 됐기 때문에 ‘왜 말을 바꾸느냐’ 이런 지적들이 선거 과정에 있어서 잽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4.11 총선 예상 성적표에 대해 목 교수는 “초반에는 민주통합당 쪽. 야권이 절대적 우세라고 보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여전이 야권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절대적 우세는 아닐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민주통합당이나 새누리당이 둘다 과반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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