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김무성 등 "백의종군" 선언 잇따라

낙천 친이계 ‘우왕좌왕’...국민생각 ‘낙엽모으기’도 차질

이영란 기자

| 2012-03-13 13:09:00

[시민일보]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낙천인사들이 잇따라 ‘백의종군’을 선언함에 따라 ‘낙천자 집단행동’을 예고했던 친이계들이 흔들리고 있다.

친박계 4선 이경재(인천 서구·강화 을) 의원은 13일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새누리당에 남아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대 총선에 이어 실시되는 대선은 새누리당의 존립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갈림길”이라며 “이런 때 개개인의 기득권과 감정에 연연해 더 큰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제3의 보수신당 참여 요청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보수 가치를 운운하지만, 선거계절에 흔히 일어나는 정치 낭인들의 집합소에 불과하며, 이러한 신당은 보수 세력의 분열을 낳고 보수 가치를 훼손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전날 김무성 의원도 ‘백의종군’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또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도 자신의 최측근인 진수희ㆍ권택기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의원들이 구심점을 잃은 채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낙천자들을 입당 시켜 이른바 ‘낙엽 모으기’ 효과를 기대했던 국민생각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공천에서 탈락한 모 의원은 "국민생각은 탈당 명분을 충족할 정치세력이 될 수 없다"며 "국민생각 측으로부터 연락이 오고 있으나, 접촉 자체를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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