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의원, 무소속 출마강행
재경선 요구 일축...진중권 “이정희-김희철 둘 다 아웃시켜야”
이영란 기자
| 2012-03-22 11:13:00
[시민일보] 경선과정에서의 여론조작 파문을 둘러싸고 민주통합당하고 통합진보당 간의 이견이 지금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김희철 의원은 22일 무소속 출마 강행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비롯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들이 이날 새벽까지 심야회의를 한 결과, 이 대표에 대한 민주통합당 측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그대로 출마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에서 무소속 후보가 된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신집중>에 출연해 ‘당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으로 나간 이유가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어제까지 시한이었다. 어제를 넘기게 되면 출마자체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어제 늦게 탈당계를 제출을 해서 사실상 무소속 후보가 되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정희 대표 측에서 재경선 요구를 하는 것에 대해 “여론조사 조작 사건을 일으킨 이정희 후보와 재경선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우리 관악을구에 있는 전 당원이 반대를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당사자 입장에서 무척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하겠지만 당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야권연대의 틀은 계속 가져가고 싶어 하는 그런 측면이 있었다고 이해하진 않느냐’는 질문에 “4월 11일의 총선 승리와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야권연대를 함에 있어서도 여론조사, 이렇게 조작을 일으킨 것은 부정선거다. 진보의 생명은 도덕성인데, 이정희 그 대표께서 이와 같은 여론조작이라는 부정선거를 일으키고도 참 뻔뻔스럽게 국민들에게 다시 출마를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을 국민은 특히 우리 관악구 구민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김희철 의원 측의 최측근이라고 하는 서울시의 이행자 시의원이 비슷한 문자를 교회 지인한테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용을 보니까 교회 다닌 분들도 아니다. 그래서 인터넷과 트위터상에서 굉장히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이정희 후보 측에서 억지로 만든 것”이라며 “법적으로 20명 까지는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그러니까 이건 SMS의 정상적인 선거운동인데 이정희 후보 측에서 이것을 현재 자기의 조직적이고 광역적이고 치밀한 계획적인 엄청난 부정사건을 물타기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재경선 안 될 땐 무공천이 해법”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진 교수는 ‘이정희 대표 측근들의 과잉의욕이 빚어낸 아주 개인적인 실수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개인적 실수라면 차라리 나은데 이건 이정희 의원이 속한 계파의 조직문화”라고 일축했다.
그는 “민노당 시절에도 비슷한 일들이 계속 있었다. 제가 그 당에 있어 봤다. 그때도 문제가 됐는데 그때는 소수 정당 내부의 문제라서 공론화가 안 되고 정파들 간의 다툼으로 치부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대가 민주당이다 보니까 이게 널리 알려진 것뿐”이라며 “그 사람들 늘 하던 대로 했을 뿐이고, 제 경험상 그분들의 도덕성이 새누리당 의원들 하고 거의 구별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명색이 진보정당에 들어온 분들인데, 이분들이 새누리당과 도덕적 수준에서 별 차이가 안 난다는 건 참 슬픈 일”이라며 “이번에 준엄한 비판과 통렬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희철 의원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진 교수는 “김희철 후보도 동정할 수 없는 게, 이 일이 터지기 전에 이미 경선에 불복했다”며 “이 점은 분명히 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경우에는 두 분 다 아웃시키고, 두 분 다 문제가 있었으니까 새로 뽑자고 할 수 있다”며 “당사자에게 가혹하게 느껴지겠지만, 사실 그게 깔끔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진 교수는 “두 후보를 모두 아웃시키고 새로 후보를 뽑는 게 시간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며 “그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에서 함께 관악을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선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라고 봅니다. 쉽게 말하면 두 후보를 우리는 도저히 유권자에게 추천 못 하겠다, 이런 선언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정도는 해야 되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