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구을’ 이정현-오병윤 박빙 승부

이정현, “지지율 1위, 스치는 바람 아니라 변화”

전용혁 기자

| 2012-03-27 11:45:00

오병윤, “야권연대는 광주시민의 요구, 뒤집을 것”
[시민일보] 전통적 야당 지지 지역인 광주 서구을에서 예상을 뒤엎고 여야 후보의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는 27일 이같은 상황에 대해 “잠깐 스치는 바람이 아니라 변화”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역민들이 실질적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시대적인 과제나 또는 국민적인 요구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경상도에서는 민주당 출신 김두관 도지사도 나왔고 부산, 경남 재선 국회의원, 민노당(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도 5명, 7명이 된다는 분위기”라며 “광주 시민들은 과거에서부터도 항상 현대사를 선도해 오고 따라가는 주민들이 아니다. 동학혁명, 광주학생 의거, 민주화도 그렇고 이제는 국민들이 통합하고 또 화합하고 해서 상생의 정치, 이것이 시대적 요구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광주 시민들이 30석 중 29명이 민주당이더라도 한 석 정도 새누리당한테 줘도 광주 망하지 않는다, 그건 자존심이 훼손될 일이 아니다라는 분명한 확신과 소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부였다.

그는 ‘박근혜 위원장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파견된 것’이라는 자신에 대한 야권측의 비판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는 네거티브”라고 일축하며 “대선은 대선이고 총선은 총선이다. 제 힘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뒤 4년 동안 혼자서 광주, 전남, 전북 예산을 챙기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 그 결과에 대한 평가, 그러한 저의 노력과 열정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성원과 지지를 요구할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통합당이)가장 앞서던 민주당 후보 네 사람을 완전히 제쳐버리고 그 사람들보다 더 낮은 지지율의 사람을 단일후보라고 중앙당에서 강제로 했는데 마치 호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취급 하듯이 광주시민들에게 자기들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심판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대해 상대 후보이자 야권단일후보인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는 “야권연대는 광주시민의 요구이고 국민의 요구”라며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현 후보의 ‘나눠먹기식 야권연대’ 지적에 대해 “(광주 시민들은)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차이가 있으나 그 차이에 우선해서 먼저 합해라, 후보를 합하는 정도가 아니라 당을 합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저희는 당을 합하기 이전에 우선 후보를 하나로 해서 선거를 이기고 공동정부 구성해서 시민이 잘 사는 정치 펴겠다는 게 우리의 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야권단일후보가 된 것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은 민주당이 호남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다, 이러한 호남에서 민주당이 자기를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하는 요구였고, 그에 부응해 양당이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될 수 있는 오병윤 후보가 적임자라고 해서 시민들도 그런 요구를 했고 그래서 단일 후보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당 이정현 후보의 지지율이 자신보다 앞서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 선거는 들어가지도 않은 상태”라며 “야권연대가 실현되면서 민주당의 많은 후보들이 사퇴하는 아픔이 있었다. 여론조사를 보면 점차 그분들의 마음을 저에게로 옮겨주고 있고, 지금 옮겨오고 있는 과정에 있어 본 선거에 들어가게 되면 시민들의 표심이 그대로 표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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