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국 신부, “삼성가 싸움, 2007년 해결됐어야”
“새로운 특검 접근해도 진실 밝히지 못할 것”
전용혁 기자
| 2012-04-26 12:15:00
[시민일보] 차명재산 상속을 둘러싸고 삼성가의 집안싸움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김인국 신부가 “새로운 특검이 이 문제에 접근한다 해도 진실 밝히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삼성비자금 문제를 폭로한 바 있는 김 신부는 26일 오전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싸움은 2007년 당시 특검이 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라는 질문에 “2007년 당시 조준웅 특검팀이 해결해야 할 문제였는데 못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만큼 우리 사회 전체가 삼성의 영향력 하에 놓여있기 때문인데, 당시 특검팀이 고발한 삼성 에버랜드 헐값 매각 등 문제들이 이후 재판에서 줄줄이 무죄 선고를 받았다. 힘없는 재판부도 마지못해 솜방망이 처벌한 것을 대통령이 나서서 이건희씨를 사면한 것”이라며 “그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형제들의 다툼만 아니라면 영영 감춰질 문제였는데,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자기들끼리 알아서 들추고 있다”며 “한반도 유사 이래 이분들이 가장 큰 부자들인데, 재물 싸움이 벌어지면서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인국 신부는 지난 2007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법무팀장을 지냈던 김용철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 비자금과 떡값 제공 등 의혹을 폭로했고, 이른바 ‘삼성특검’을 불러 일으켰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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