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기 지도부선출 문제 있다

민주당 “이해찬-박지원 밀약...친노 오만함 담겨”

이영란 기자

| 2012-04-26 12:16:00

새누리 “친박 일색 명단 사실여부 관계 없이 문제”
[시민일보]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는 26일 여야 차기 지도부 선출과정에서 나타나는 계파 갈등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신 교는 이날 KBB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새누리당은 내정자 명단이 돈다고 하고, 야당 같은 경우는 나눠먹기 하느냐고 반발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과정에 대해 신교수는 “이해찬 당선자가 박지원 최고위원한테 ‘당 대표 나오려고 하지 말고, 내가 당 대표 나갈 테니까 당신은 원내대표 나가라’고 이야기 했다는데, 이 얘기 속에는 친노계들의 오만함이 담겨져 있다”며 “아니 자기들이 약속 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친노계가 지금 민주당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공천권 행사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얘기들도 많이 나왔지만, 그것이 긴가민가 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그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 같다”며 “본인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고 민주당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볼 때도 아주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유인태 당선자 같은 경우에는 ‘나, 이거 그만 두겠다, 그리고 더 이상 나를 친노라고 부르지 말아라’ 이렇게 나오고, 전병헌 의원 같은 경우는 상당히 강경하게 반발을 하고 있다”며 “밀약설이 설득력을 가진다는 자체가 굉장히 슬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새누리당에 친박 일색인 지도부 명단이 나돌았다는 설과 관련, “그것이 설사 거짓이라고 하더라도 당내에서 다른 의원들이 이것을 사실처럼 받아 들인다”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인데, 벌써부터 인의 장막에 둘러싸였다, 그리고 친박계 의원들이 어떻게 행동을 하고 다니더라, 박근혜 위원장의 행동을 보면 소수의 의견만을 듣고 행동하는 것 같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앞으로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교수는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등 새누리당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완전국민참여경선을 요구하는 데 대해 “실제로 그게 관철이 되면 자신들이 바람을 일으키고 후보 단일화를 통해서 나름대로 박근혜 위원장에게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수 있고, 두 번째는 박근혜 위원장이 안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 ‘완전 국민경선제 자체도 두려워서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대선 본선 경쟁력이 있느냐’는 식으로 박근혜 위원장을 압박하고 흠집내기를 하는 차원, 이런 두 가지 양면성을 다 가지고 있는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위원장의 입장에서 볼 때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 교수는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박근혜 위원장이 너무 독주 체제로 가면 재미가 없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선 흥행성의 측면에서 민주통합당은 좀 흥행이 될 거다. 그런데 이쪽(새누리당)은 원맨쇼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페이스메이커’를 하나 내보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페이스메이커가 지금 거론되고 있는 정몽준 전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지사는 아닐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최시중 파문에 대해 신교수는 “돈을 언제 받았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2007년에 받았다고 하는데, 이것이 한나라당 대선 경선 이전에 받았느냐, 이후에 받았느냐에 따라서 그 파급 효과가 달라질 것이다. 대선 경선 이전에 받았다면 그 때 당시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한테 여론조사 1.5%차이로 이겼다. 그런데 그 때 여론조사 쪽으로 돈을 줬다면 박근혜 위원장 쪽에서는 피해자의 이미지를 부각 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대선 경선 이후에 받았고, 이후에 썼다면 박근혜 위원장 입장에서 볼 때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정권 차별론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데 정권 차별론은 정권심판론에 말리는 얘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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