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박연대’ 첫 회동
이낙연-유인태, ‘이-박연대’ 맹비난
유은영
| 2012-05-01 15:59:00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선거를 나흘 앞두고 이해찬 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의 이른바 ‘이-박 연대’에 맞서 ‘반 이해찬-박지원연대’가 1일 첫 회동을 가졌다.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과 유인태 당선자는 이날 ‘이-박 연대’에 대해 “국민들이 이미 흥미를 잃어버린 그런 카드가 과연 필승카드냐”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박 연대’에 대해 YTN에 출연, “두 분이 당의 최고 당직 두 개를 각각 나눠 갖기로 한 것”이라며 “이런 것을 담합이라고 부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내대표는 내일 모레 선거하지만 당대표는 한 달 이상 뒤에 선거를 하는데 그것까지 미리 다 정해버렸다. 그것도 공개적인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라 하룻밤 사이에 두 분이 조용한 데서 해버렸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이어 그는 “두 분의 생각에는 우리 둘이 합의하면 될 거라는 생각이 깔려있다”며 “오만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해찬 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이 합치면 대선 필승의 길’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도 훨씬 더 많은 숫자가 비판하는 이 카드가 과연 필승카드냐”고 반문하면서 “당내에서부터 역풍에 부닥쳐있고 많은 국민들이 이미 흥미를 잃어버린 그런 카드가 과연 필승카드냐, 오히려 반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이-박연대로 당이 많은 것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첫째는 구태의연한 방식과 낡은 면면으로 국민의 흥미를 잃게 했다. 두 번째는 당신들이 합의하면 다 될 거라는 패권주의적 발상으로 당내의 역동성을 잃게 했다, 세 번째는 사당화 논란을 일으켜서 박근혜 새누리당을 비판할 명분을 잃었다, 넷째는 원탁회의 제안이라는 거짓말로 도덕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권 유력주자인 문재인 고문의 역할에 대해 “대통령 후보자를 포함한 지도자는 예술에 가까울 만큼 최상으로 다듬어진 상태에서 대중 앞에 나타나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재인 고문이 적극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에 등장했고, 그것이 적극적인 역할이나 된 것처럼 박지원 최고위원이 언론에 공개했다. 그런 것이 문재인 고문의 이미지에 일정부분 나쁜 영향을 줬으리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 고문의 대선불출마설에 대해 “청천벽력 같은 얘기”라며 “이 정도의 문제는 금방 극복을 해내야 한다. 그 정도의 강인함은 가져야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이건 아무 것도 아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전병헌 유인태 의원 등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들의 회동에 대해 “이미 연대는 시작됐다”며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경험으로 볼 때 결선 투표인 2차 투표에 오른 분을 돕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유인태 당선자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이-박연대’에 대해 “당내 역풍이 이렇게 거셀 줄 예상 못한 것 같다”며 ““과거 김대중 총재시절에도 이렇게 하진 않았다. 충분한 여론수렴하고 지도력 발휘했다. 독선은 유례가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유 당선자는 이날 비박연대 후보 3명이 회동하는 것에 대해 “1차투표 전에는 단일화 안한다. 그렇게 하면 이해찬-박지원 행태 따라하는 꼴”이라며 “1차 투표에서 박지원이 과반 못한다. 2차 투표에서 결판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원탁회의의 원로들이 있지도 않았던 얘기를 자기들의 그걸(연대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했다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규명이 필요하다”며 “과장하거나 거짓말 한 부분이 있다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는 해명이 있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번 이해찬-박지원 합의과정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이 보인 태도에 대해 “아무래도 중앙당 실정에 좀 어두웠을 거고, 그런데 이해찬 총리에 대한 신뢰 때문에 적어도 저런 분이 이런 걸 추진하려고 한다고 했을 때는 당내에 광범위한 공감대를 이뤘으리라고 봤던 것 같다”며 “중요한 건 적어도 아껴야 될 자원을 이런 데에 끌어들인 사람들의 잘못이 있다하여튼 이 일로 인해서 문재인 실장이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박 연대’가 대선 승리를 위한 조합이라는 주장에 대해 “역할분담론은 아니라고 본인들은 부정을 하지만 원내대표가 누가 되면 당 대표는 누가 되고, 거기에 마치 대선 후보도 누가 되는 것처럼 상정한 것처럼 보이니까 당이 완전히 역동성을 잃고, 죽은 당이 됐다”며 “새누리당이 전당대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 당 대표 나오겠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죽은 정당 아니냐. 우리 당도 꼭 그거 따라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역시 역동성을 살려야 지지도가 훨씬 높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하고 겨뤄 볼 텐데 저건 대선의 필패로 가는 길”이라고 쏘아붙였다.
유 당선자는 ‘이해찬-박지원 연대가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돼 온 안철수 원장에겐 민주통합당으로 들어오는 데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은 그 분이 확실하게 정치를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또 한다고 하더라도 별로 진입할 의사가 있어 보이지 않는데 그것에 대해서 진입장벽이라고 하는 건 지나친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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