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 의원, “박지원, 거의 스토커 수준”

“명색이 당 대표가...” 맹비난

이영란 기자

| 2012-05-30 15:34:00

[시민일보] 새누리당 이정현 전 의원이 이른바 ‘박근혜 저격수’로 나선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향해 30일 “거의 스토커 수준”이라고 쏘아 붙였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우리 정치에서 당 대표가 상대당 대선주자를 이렇게 스토커 수준으로 쫓아다니는 일은 없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연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비위원장에 대한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야당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지만 내용이 박태규씨는 저축은행과 관련해서 영향력을 행사를 한 것처럼 이렇게 얘기 한다든지, 단순히 원로들과 점심식사 한두 번 한 것을 ‘7인회’가 있어서 대단한 일이나 한 것처럼 하시는데, 좀 지나치다”며 “거의 스토커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명색이 당 대표가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먼저 7인회에 대해 이 전 의원은 “그 중에 다섯 분이 장관을 지내신 국가의 원로들이시다. 또 당에서 3선, 4선, 5선, 심지어 6선까지 국회의원을 지내신 당의 고문들이시다. 이런 분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점심도 사시고 얘기도 나누시고, 그러는 과정에 당에서도 오래 계셨고 했기 때문에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불러다가 같이 얘기도 나누고, 거기에 박근혜 위원장도 한두 번 초청받아서 가서 오찬을 한 정도”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박지원 위원장도 잘 아시고, 또 많은 보도를 봤기 때문에 국민들도 다 안다. 그걸 홍위병이다, 수구꼴통이다, 이런 식으로 공당의 당 대표가 말씀을 하시거나 대변인을 시켜서 하시는 것은 맞지 않다”고 거듭 비난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그 중에 자기(박지원)가 문제 삼았던 김용환이라는 분은 박지원 장관이 깍듯이 모셨었던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을 할 수 있도록 DJP연합을 성사시킨 주역 중에 주역”이라며 “이 분을 수구꼴통이라고 박지원 장관이 얘기했다. 그러면 그렇게 그 분의 도움을 받아서 집권을 해서 공동정권을 냈었던 김대중 정권이 수구꼴통 정권이라고 얘기한 거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박지원하고 같이 장관을 했었던 강창희, 이 분도 이 멤버다. 그러면 자기가 수구꼴통 장관이었다는 얘기냐”며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지적했다.

또 이 전 의원은 “박지원 위원장이 정대철, 한명숙, 김원기, 이런 민주당 원로들과 모여서 점심을 같이 했다, 그러면 그것은 좌파꼴통들이 모여서 밥 먹은 거냐”고 반문하면서 “이런 식으로 말을 함부로 해서 정치권을 흐리게 하고 국민들로부터 불신 받게 하고, 이전투구나 하는, 그런 걸로 몰아가면 안 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박지원 위원장이 ‘현재는 원로그룹이지만 대통령이 되고 나면 이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대통령에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 말이 얼마나 우스운 얘기인지 한 번 생각해 보시라. 아니 지금 박근혜 위원장이 집권을 했느냐. 민주당이 지금 집권을 포기를 한 거냐”며 “지금 대선 후보들도 결정이 안 됐는데 박근혜 전 위원장이 집권할 걸 가정을 해서 집권한 뒤에 그 분들이 어떻게 할 것 까지를 이렇게 미리 공격을 하는 것은 정말 제1야당의 당 대표로서 너무 패배주의에 빠진 것이고, 너무 염세주의에 빠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지금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를 포기 한 거냐. 대선 후보 하나도 못 내고, 안철수 교수를 못 모셔 와서 그렇게 안달이냐. 어떻게 공당이 대통령 선거를 6개월 앞두고 대선후보 하나를 못 내고 후보를 꿔올 생각이나 하고 앉아있느냐”며 “그러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공격과 비난을 하면서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선을 포기한 것처럼 당 대표가 얘기를 하면 그 당의 당원들의 사기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공격을 하고 비난을 하고 욕을 하더라도 앞뒤를 좀 봐가면서 해야 할 것 아니냐”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민주당이 최우선으로 해야 될 건 통합진보당과의 관계를 빨리 정리하는 것”이라며 “두 '통'자 들어가는 당이 두통당이다. 국민들을 지금 머리 아프게 하고 있는 두통당 문제부터 해결해야지 이게 뭐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5인회’와 ‘7인회’를 비교하는 것에 대해 “박지원 위원장이 그렇게 억지로 갖다 붙였으니까 언론들이 그걸 갖다 쓴 것”이라며 “견강부회”라고 일축했다.

그는 “(6인회는)이명박 당시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서 계속 지속적인 관계를 가졌던 모임이고, 그 모임(7인회) 같은 경우는 자기들끼리 점심 먹는 모임에 박근혜 대표가 한두 번 초청을 받아서 점심을 먹은 것”이라며 “어떻게 그게 같은 것이냐”고 반박했다.

또 이 전 의원은 김문수 이재오 임태희 정몽준 등 이른바 새누리당내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박근혜는)여론조사가 45%, 46%나오고, 또 다른 상대는 1.2%, 1.5%, 심지어는 0.3%, 0.5% 나오는데 그것을 박근혜 위원장이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그 양반들한테 인센티브를 줘서 여러분들은 여론조사가 적게 나오니까 20% 주고 시작하겠다, 5만 표를 주고 시작하겠다, 이렇게 할 수가 있느냐”며 “또 오픈프라이머리를 할 경우 돈이 한 100억 정도가 든다고 한다. 그런 돈을 대기 위해서 후보들이 부정부패를 안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지역감정을 조장할 수 있는 요소가 굉장히 많다. 문제점도 많은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자신이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최고위원직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저는 호남출신으로서 새누리당에서 28년 째 일 하고 있고 17년 동안 3번 출마를 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맡아서 광주, 전남, 전북, 호남에서도 새누리당이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그 동안의 경험과 경륜을 살려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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