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취중폭언 도마 위

하태경, 공개사과 요구...김한길, “매우 잘못된 언동” 지적

이영란박규태

| 2012-06-04 14:09:00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최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탈북자 출신 대학생 백모씨에게 ‘변절자 ××’라며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4일 오전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19대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국민들과 탈북자 당사자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사과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말과 행동을 더욱 더 주의하도록 하겠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과 탈북자들을 향해 '변절자××'라고 막말을 퍼부은 임 의원을 향해 "임 의원이 전날 오전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으나 진정성이 없었으며 이중 플레이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하 의원측은 보도자료에서 공식 사과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 "임 의원이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변절자라는 표현은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 해 온 하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란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는 하 의원에게 취중 실언이니 이해해달라는 전화통화와는 사뭇 다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 의원은 "임 의원의 발언은 탈북 대학생 백모씨의 증언과 상반된다"며 "임 의원은 탈북자들을 변절자로 몰았다. 임 의원은 해명과 사과를 위해 '왜 탈북자들이 변절자인지 탈북자들이 누구를 변절한 것'인지 밝혀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임 의원은 이 부분은 전혀 해명하지 않고 자신이 탈북자를 변절자로 몬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이 가장 곤란한 대목을 정면 부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탈북자가 왜 변절자인지 그리고 탈북자를 돕는 북한인권운동이 왜 변절 행위가 되는지 다시 한 번 진심어린 해명과 사과를 해달라"며 "저는 90년대 중반이후 북한의 독재와 반인권 참상을 목격한 뒤에는 북한인권운동에 헌신해 왔다. 지금 이 순간 까지 북한의 3대 세습과 인권 참상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국내 종북세력이야 말로 역사와 조국을 배신한 변절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내에서도 임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후보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당 차원에서 사실관계 전모를 파악할 것이고 거기에 합당한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면서 "매우 잘못된 언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지원 원내대표는 임 의원의 취중 폭언에 대해 "당 차원의 조치는 없다"고 못 박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19대 개원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임 의원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해명을 믿는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저도 임 의원 발언에 신뢰를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임 의원 본인이 탈북자들에 대해 존경심과 협력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고, 나아가 '변절자' 발언은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한 하모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데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전후 사정이)어떻든 임 의원이 사과하고 해명했고, (임 의원이 앞으로)어떤 경우에도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공사석을 막론하고 언행에 있어서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겠다는 쪽으로 (임 의원 건을)정리했다”며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언행을 조심하라고 환기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씨에 따르면 임 의원은 총살형 운운한 백씨를 향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알아?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 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라고 막말을 했다.


이어 임 의원은 “야 ~ 너 그 (북한 인권 운동가 출신인) 하태경 하고 북한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 하고 있다지?”라며 “아~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 버릴 거야”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란 박규태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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