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강병기, ‘이석기, 김재연 제명’ 문제 입장차 보여
강기갑, “누가 당 대표 되든 당기위 결정 따라야”
전용혁 기자
| 2012-06-19 14:30:00
강병기, “2처 진상조사결과 발표 위에서 판단해야”
[시민일보] 통합진보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가 이석기, 김재연 제명 문제를 놓고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강기갑 위원장은 19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강병기 전 부지사가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해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문제가 많은 입장”이라며 “자진사퇴 했으면 진작에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진사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당기위에서 제명처리 돼서 모든 당권이 중지된 상태인데 계속해서 자진사퇴를 안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진사퇴를 이야기 한다는 것은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됐을 경우 두 의원의 제명을 추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미 당기위에서 결과가 나왔고 이달 안으로 확정이 되기 때문에 남아 있는 것은 정당법 33조의 의원총회에서의 결정만 남아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두 의원에 대한 부분은 더 이상 강병기 후보가 당선이 되든 제가 당선이 되든 당기위의 결정에 따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기 후보가 대표가 됐을 경우 제명이나 출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 분석에 대해 “그런 입장과 견해들, 우려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런 것 때문에 상당히 마음이 불편하다”며 “그렇게 되면 실제로 당을 이렇게 끌고 온 여러 이유 중 하나가 패권적 정파성의 조직적 저항과 성찰과 반성 없는 태도 등에 대해 국민들이 더 분개하는 것인데, 당도 그렇게 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들의 바람과 현실적인 순리를 저버리는 그런 길을 택한다면 우리 당이 회복할 수 없고 살아날 수 없다”며 “당원들도 화합하고 단합하는 게 이런 식으로는 불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찌됐든 중앙위의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재조사를 하라는 결정이 있었고 조만간 이제 그 조사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 그 기초 위에서 본인들도 인정했듯이 정치적 책임을 질게 있으면 지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는 2차 진상조사결과 발표 위에서 판단할 문제로 변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원석 당 새로나기특별위원장이 내놓은 북한인권, 북핵, 3대세습 문제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지금 우리 당원들 안에서도 그렇고 이 새로나기특위가 이 시점에서 이런 것을 발표한 진의가 뭘까, 이게 대단히 의혹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희 당에는 강령과 당헌이 있다. 굳이 말하자면 민주공화제 의회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제3당인데 북한세습 문제라든지 인권 문제라든지 핵 문제 다 그 안에 들어있다”며 “그런데 그걸 지금 시점에서 당의 당론을 통해 결정해서 맟이 발표하는 식으로 이렇게 하는 것이 남북대결이 매우 격화돼 있고 긴장감이 높은 가운데 특히 진보당에서 이런 것들이 왜 필요한지 하는 점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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