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정세균 “조만간 결단 내릴 것”
이영란 기자
| 2012-06-19 14:33:00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이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치개혁 모임 '대선 주자 초청 간담회'에서 "대선 과정에서 '정권교체 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실종됐다. 이를 걱정하면서 출마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선 과정에서 당의 색깔이 사라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 점이 총선을 놓친 이유"라며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이·박 담합'이 주목받고 당의 가치와 노선에 대한 토론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치와 노선은 이미 강령에 나와있다"며 "127명의 민주당 의원이 강령의 실천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고문은 "당 내에서 선거 후 좌클릭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노선의 실패가 아닌)전략의 실패다. 신념과 철학, 확신을 가진 강령 실천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 상임고문은 또 당 내에서 성장 담론이 나왔다는 점을 언급, "'성장'으로 경쟁해서는 상대방을 이길 수 없다"며 "성장은 양극화 해소와 고용문제 해소, 경제민주화 등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목표로서 제시할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강조해야 할 것은 삶의 질"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관련해서는 "안 원장은 보물"이라며 "그런 분이 새누리당 세력 확장에 반대한다는 확실한 뜻을 밝혔다. 확실한 신념과 철학으로 무장한 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고문은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4가 광장시장 만남의 광장에서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정 고문은 출마선언 당일 선언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질타하고 세계 경제위기 속에 고통 받는 서민·상인·중소기업들을 위한 경제정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정 고문은 오는 21일 오전 11시30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대선출마 관련 기자간담회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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