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여성대통령 시기상조’ 아직 이런 생각하는 분이 있나”
“MB도 면제, 여성이라 국가 안보 못 지킨다 하는 건 명백한 여성 비하”
전용혁 기자
| 2012-06-20 11:48:00
[시민일보] 새누리당 비박(非朴)대선주자인 이재오 의원의 ‘여성 대통령은 시기상조’ 발언을 두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이혜훈 최고위원이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수백 년 전 여성들에게는 얼굴도 드러내지 말라고 하면서 장옷을 입힌 시절이 있었는데, 그런 시절에 살고 계시는 분을 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미래학자들이 모두 입을 모아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했고, 그런 예측은 이미 현실로 이뤄져서 G20이라고 하면 세계 20대 강국인데 그 중 여성 대통령이 다섯명이나 된다”며 “세계는 바야흐로 여성대통령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나라가 통일돼 평화로워진 후라면 몰라도 여성 리더십은 아직 시기가 이르다’라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나라는 대통령의 근육으로 지키는 게 아니라 대통령의 두뇌와 정신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국가안보는 대통령이 어떤 국가관을 갖고 있느냐, 애국심이 있느냐, 명민한 판단력이 있느냐,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역사적으로도 보면 국가안보를 훌륭하게 지키고 위기를 극복한, 그래서 나라를 튼튼한 초석 위에 올려놓은 여성 지도자들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의원의 발언이)어떤 의도인지 제가 굳이 제 입으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모든 분들이 다 아실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억지에 가까운 말씀을 하시는 그 의도야 어떻게 보면 1등으로 가장 잘 나가는 후보를 흠집내기 말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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