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소장, “비박 3인방 ‘경선불참’ 결정 날 것 같다”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온도차 있어...결과는 지켜봐야”
이영란 기자
| 2012-06-28 14:21:00
[시민일보] 서울마케팅리서치 김미현 소장은 28일 "김문수.정몽준.이재오, 경선불참 쪽으로 결정 날 확률 높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새누리당 지도부가 최근 현행 당헌·당규대로 오는 8월 20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과 관련,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해온 비박 3인방,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이 대선 포기냐, 탈당이냐, 아니면 막판에 경선에 참여하느냐를 두고 고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일단은 탈당이라는 극한 카드보다는 경선불참여 쪽으로 결정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그런데 비박 3인방 사이에도, 탈당 `경선 불참'에 온도차 가 있기 때문에 결과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친박계도 박근혜 추대론 분위기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경선룰을 유지하면서도 '박근혜 추대론'을 피할 수 있는 방안으로 최대한 '경선 몸집 키우기'를 위해 비박 3인방 외 다른 대선 주자들의 경선 참여를 최대한 유도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금이라도 양보하지 않는가 궁금해 한다’는 사회자의 발언에 “완전국민경선제든, 아니면 타협에 의한 다른 어떤 경선 룰을 택하든 자신이 새누리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거의 99%, 아니 100%에 가깝고, 비박주자들의 요구를 일부분이라도 수용한다면, 본인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잘 알고 있다”면서도 “박 전 위원장은 중요한 정치적 고비 때마다 '원칙'을 내세워 돌파해왔듯이 이번에도 원칙론을 들어 전혀 타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는 2007년 대선 경선 때의 '패배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진단하는 분도 있다. 친박계에서는 역선택을 가장 우려하는 것 같다. 달리 말하면, 완전국민경선를 하면 민심과 당심이 왜곡돼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예선전에서 힘을 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어차피 이길 것이 빤한 게임이고, 지지율 차이도 너무 많이 나는 상황이어서 경선흥행도 기대하기 쉽지 않다. 그런 상태에서 힘을 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한 것 아니겠느냐.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선 룰과 관련한 논의에 돌입하면 자연스럽게 경선 일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는 데 그렇게 된다면, 확정된 대선후보로서 활동이 제한 될 수 있으므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소장은 “상대 진영은 후보선출을 위하여 사생결단하는 쪽으로 가는 반면 이쪽은 국민들을 상대로 지지세 확산에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그림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 소장은 “그러나 불통의 이미지는 외연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현재 박 전위원장의 지지율은 매우 견고하다. 그래서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도 하는데, 그 견고함을 떠받치고 있는 근간은 역시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TK)이라는 확고한 ‘텃밭 민심’에다가 대전 충청, 부산 경남, 강원권에서의 꾸준한 지지세 확산이다. 그러나 심층적으로 박 전위원장의 지지율을 분석해보면, 지역별로는 영남권, 연령별로는 고연령층에 편중화 현상이 매우 심하다. 이는 역대 새누리당 후보들이 가졌던 특징과 비슷하다. 이번 대선에서는 보수표, 진보표만의 결집으로는 승리하기 힘들고,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매우 중요하다”며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흡인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 경선룰 논란은 박전위원장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20-30대, 서울 수도권, 고학력, 화이트칼라 층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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