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경선불참 재확인...“경선룰 논의기구 설립”
임태희, 경선 참여 선언 …“경선 룰 언급 안할 것”
이영란 기자
| 2012-07-01 12:07:00
[시민일보]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한 정몽준 전 대표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1일 각기 다른 선택을 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1일 대선 경선 참여 문제와 관련, "`경선규칙 논의기구 설립 자체가 필요없다'는 현재의 오만하고 불합리한 분위기에선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사실상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반면 임태희 전 실장은 "비장한 각오로 경선 정면돌파를 선언한다"며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선언했다.
대권도전에 나선 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여러 번 말했듯이 경선 규칙 논의기구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그 기구가 설립되고 논의가 합리적으로 진행된다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경선 룰 변경을 위한 논의기구 설립 없이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그는 또 "우리(비박 3인방)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면서 "경선 룰 논의기구는 지난 2002년, 2007년 대선 때도 다 만들었다. 당 지도부가 시간이 없어서 못 만든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하고 설명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탈당후 독자 출마 가능성을 물은 데 대해선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특히 그는 경선참여를 고민중인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 "김 지사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원칙적인 약속의 말을 많이 했는데 그 말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선불참' 대열 잔류를 우회적으로 촉구한했다.
반면,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오만과 지도부의 비민주적 결정으로 새누리당이 불통정치의 오명을 뒤집어 썼다"고 비판하면서도 경선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는) 런던 올림픽 기간동안 전광석화처럼 경선 절차를 해치우겠다고 한다"며 "국민의 검증을 두려워하는 비겁한 정당의 이미지가 새누리당에 덧씌워졌다는 점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선 참여 이유에 대해 "당이 국민적 관심에 더 멀어지면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며 "더 이상 머뭇거리는 것은 당을 살리기 위해 살신성인한 선배 정치인들과 당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금 이 순간 이후 더 이상 경선룰을 언급하지 않겠다. 박 전 위원장은 유불리를 계산했을지 모르지만 저는 계산하지 않겠다"고 박 전 위원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을 사랑하는 당원과 무책임한 정치세력에게 정권을 맡기면 안된다고 하는 국민만 바라보고 나가겠다"며 "이분들과 함께 반드시 선거 혁명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박 전 위원장은 진정으로 당을 살리는 길에 대해 책임있는 행보를 해달라"며 "비박 3인방은 새누리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다. 이분들과 함께 해야 연말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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