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재 매뉴얼 실효성에 문제 있다"
조원철 교수 지적
전용혁 기자
| 2012-08-28 15:37:00
[시민일보]태풍 볼라벤이 우리나라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태풍 방재 매뉴얼이나 시스템이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재전문가인 조원철 연세대학교 교수는 2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매뉴얼이라고 하는 건 누구나 지킬 수 있고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인데, 매뉴얼 자체가 실용화돼야 효과를 보는 거지, 책장에만 있으면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매뉴얼은 너무 두꺼운데, 그래서 일반 시민들이 알 수도 없고 관리자들도 알 수가 없다”며 “매뉴얼은 간단명료해야 하고, 그래서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995년 이후 우리나라의 이런 방재매뉴얼 시민들이 행동할 수 있고 또 관리자들이 관리할 수 있는 매뉴얼은 상당히 내용은 축적이 돼 있지만 그것이 아직 좀 정리가 덜 됐다고 하는 면에서 방재 선진국인 일본이나 미국보다는 우리가 떨어진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대피령’에 대해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반드시 치안 유지가 돼야 할 것”이라며 “치안이 유지가 됐을 때 주민들이 마음 놓고 대피할 수 있는데, 우리나 지난 1998년 치안 유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면목동 쪽에서 한 번 대피령을 내렸더니 주민들이 불안해서 나갔다가 즉시 되돌아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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