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문재인 상승은 컨벤션 효과”
김종배-목진휴, “3주 정도는 효과...이런 흐름 언제까지 갈지는 미지수”
이영란 기자
| 2012-09-24 12:01:00
[시민일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대선판세가 현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 후보가 싸우는 ‘빅3 구도’로 짜이게 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 ‘컨벤션 효과’라며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는 2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현재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반면에 여권의 박근혜 후보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빠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안철수 후보나 문재인 후보는 아직 컨벤션효과가 꺼질 단계는 아니다”라며 “일단 탄력을 받아서 올라가는 것 같고, 지금 나온 여론조사가 그대로 유지될 거라고 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갈 수 있는지 이건 좀 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평론가인 국민대 행정학과의 목진휴 교수는 간은 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컨벤션 효과는 3주 정도 가는 게 일반적”이라며 “지금 안철수 후보를 제외하고는 다른 후보들이 컨벤션 효과를 그렇게 크게 얻고 있지 못했다는 게 하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미디어리서치, 한국리서치, 월드리서치, 글로벌리서치에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것이 발표됐다.
미디어리서치, 한국리서치와 글로벌리서치는 전국 성인 800명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3.5%포인트다. 월드리서치 조사는 전국 성인 1000명 대상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미디어리서치 결과는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각 41.2%대 49.9%로 안 후보가 앞서고 있고,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45.0%대 45.9%로 오차범위 내에서 문재인 후보가 앞섰다. 한국리서치는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39.9%대 50.6%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대결에서도 42.0% 대 47.7%로 역시 문재인 후보한테 오차범위 내긴 하지만 지는 것으로 나왔다.
월드리서치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안 후보가 각각 45.1% 대4 9.9%로 안철수 후보가 앞서고, 박 후보와 문 후보 대결에서는 47.5%대 47.1%로 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배 평론가=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대선 출마선언을 함으로써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가졌던 유권자들의 의문부호, 정말 출마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일주일 전에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에 계속 강도 높게 민심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하는 응답률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보다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 쪽에서 훨씬 높게 나오고 있다”며 “고정 야권 표 같은 경우에 상당히 전략적으로 사고를 하고 있다고 봐야 되는 것이다.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해서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경향이 여론조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 평론가는 민주통합당 박선숙 전 의원이 안철수 캠프로 간 것에 대해 “박선숙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4.11 총선 때는 총선기획단장을 지낸 핵심”이라며 “도의상으로나 논리상으로 볼 때 민주통합당에 남아서 백의종군을 하는 것이 사실은 맞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한 점에서 당내 일각에서는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고, 또 한편에서는 결국은 단일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안철수 후보 측에서도 내응하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박선숙 전 의원이 안철수 후보 쪽으로 가서 그 가교역할을 하는데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란 점에서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의 측근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 “사실은 누가 보더라도 안철수 후보의 이미지하고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며 “이헌재 전 부총리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게 ‘모피아’ 이미지 아니냐. 우리 경제에 이 모피아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는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데, 이런 사람과 함께 간다는데 대해서 안철수 후보에게 바랐던 경제민주화라든지 복지라든지 이런 부분이 제대로 갈 수 있겠는가하는 의구심을 갖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정치공학적으로 전략적 판단을 고려한다면 일방적으로 혁신경제나 이런 것들을 주장을 했을 때, 과연 저게 현실에서 먹히겠는가하는 유권자들의 의구심 내지는 불안감 같은 것들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헌재 전 부총리하고 일정하게 같이 가려고 하는 게 아닌가하는 분석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진휴 교수= 목진휴 교수는 “선거 대책 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하는 것은 바로 어떤 사람을 집권 후에 국정 운영의 중심에 놓을 것인가 하는 것을 가늠 해 볼 수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 새누리당, 민주당, 안철수 예비후보는 아직 대선 선거 대책 위원회가 다 구성되지 않고 있지만 몇몇의 그 인물을 보게 되면 특징이 보인다. 새누리당 같은 경우는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경제민주화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질 것 같고,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겠다’고 해서 계파를 초월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고, 안철수 예비후보 같은 경우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모신다고 하니까 구조조정이라든지 이런 쪽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겠나, 이런 짐작을 할 수 있겠다”고 관측했다.
그는 새누리당 공보단장에 이정현 최고위원, 새 대변인에 김재원 의원을 각각 임명한 것에 대해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호남 출신의 이정현 최고위원이 공보단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모두 부산출신이라는 점을 놓고 봤을 때, 이정현 최고위원의 선정이 호남 지역에서 영역을 넓히는데 일정부분 도움이 되겠다는 예측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목 교수는 가장 늦게 대선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후보 측의 캠프 구성에 대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박선숙 전 의원을 영입해서 선대위를 꾸려가도록 했다는 부분”이라며 “박선숙 전 의원은 지난 4.11총선 때에도 전략통으로써 민주통합당을 선거를 이끌어갔던 전략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선숙 전 의원은 전운찬 전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던 그런 경력들이 있고, 또 문재인 후보 캠프에 있는 박영선 의원과도 상당히 우호적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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