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동상, 5000만원이면 되는데 5억원 들여”
송성영, “두께, 지구형상 등 일반 철로 만들었는데도 금액은 그대로”
전용혁 기자
| 2012-09-26 14:42:00
[시민일보] 5억원을 들여 군포시가 설치한 피겨여왕 김연아 동상을 두고 예산 비리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0년 군포시는 5억원을 들여 김연아 동상을 설치했는데 제작비용이 무려 10배나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송성영 군포시 비리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2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희측이 조사한 바로는 (동상을 제작하는 데)10분의1 가격이면 된다”며 “저희가 실시 설계할 때 나온 설계비용에 대해 그대로 실시를 했는지 조사했는데 그 실시설계대로 제작이 안 됐다. 그러면 싼 걸로 제작돼서 금액이 다운돼야 하는데 비용은 실시설계 금액의 입찰된 85~90%인 5억여원이 지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께, 지구형상 등 만들 때 파이프로 구겨서 하는데 금액이 엄청 들어간다. 그런데 일반 철로 구부려서 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조형물을 보면 작가명도 없다. 이게 시공으로 여러 업체가 달려들어 디자인 한 업체 따로, 실시설계 업체 따로, 기둥업체 따로 해서 종합적으로 만들어졌고, 일종의 조각가가 전체를 총괄한 마스터플랜 과정이었기 때문에 작가가 없다”며 “5억원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에게도 의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론”이라고 지적했다.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시의 반박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으면 그 과정을 다 공개하면 되는데, 저의가 정보공개 청구를 했는데 공개를 안하고 있다”며 “적법하게 추진했다면 공공디자인심의위원회라는 걸 설치해 운영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안 했다는 게 경기도 디자인팀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술전문소의 임옥상 소장 역시 이날 같은 방송과의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내용이 아주 빈약하고 수준이 엄청나게 모자르다”고 평가했다.
임 소장은 “아마 유명한 작가라도 그(5억원의) 반 정도 가격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일종의 복마전인데, 미술장식품이 크게 보면 건축주와 브로커, 그리고 작가 사이의 서로 짬짜미로 넘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아주 대표적인 것으로 청계천 사업을 마치고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청계천에다 세워놓은 올덴버그의 스프링이라는 작품이 실질적으로 투명하지 않은 일반적인 것들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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