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대통합 행보는 DJ뜻 받는 것"

이영란 기자

| 2012-10-08 15:11:00

[시민일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한광옥 전 비서실장이 새누리당에 합류하면서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8일 “DJ 뜻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먼저 자신이 새누리당에 입당해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저는 나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생각을 많이 해왔다. 예를 들어 DJP 연합이라든가, IMF 때 노사정위원장으로 노사정 대타협을 이룬다든가, 민화협 통일단체를 창설해서 대표상임위원을 역임 했다”며 “제가 이런 화합적인, 대통합적인 일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그게 나의 정도라고 보고, 그 정도의 정치 일환 속에서 제가 국민의 대통합이라든가, 대탕평책 실행이라든가, 전향적인 남북통일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새누리당 입당을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아니라 새누리당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소위 친노계가 민주당을 탈당을 해서 열린우리당을 창당 했다. 그때부터 '아, 이것은 보태는 정치가 아니고 나누는 정치가 아니냐.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정신은 좀 곤란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됐고, 지금도 패권적인 당 운영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오히려 박근혜 후보께서 하시는 것이 좀 믿음이 가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에서 친북좌파 목소리가 들린다”며 “중도개혁적인 것이 민주당의 정체성인데, 그런 것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평생 통일문제를 제 나름대로 다루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큰 차원에서 국가를 위해서 통일을 해야 되고, 또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동서화합이 돼야 되겠고, 또 계층간의 갈등이라든가 세대간의 갈등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이런 측면에서 남은 여생을 바치기 위해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 과거 김대중 납치사건을 저질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과 손을 잡을 수 있느냐? 이건 일종의 배신 아니냐’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저는 정치를 하면서 배신이라고 하는 용어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며 “오히려 당을 장악한 사람들이 저를 배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대통령님께서는 이미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서 재임시에 박정희 기념관 설립을 결정하셨고, 화해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동서화합을 위해서 노력하시고, 국민 대통합과 통일을 위해서 노력해야 된다는 그 뜻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 그렇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 계시다면 충분히 이해하실 거라고 보느냐’고 묻자 한 위원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 '박정희와 박근혜를 따로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지난 2004년 김대중 대통령이 관두셨을 때, 박근혜 후보께서 동교동에 오셔서 아버지의 잘못, 아버지 때문에 고생 많이 하신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하셨다. 또 김 대통령께서도 '세상을 오래 살다보니까 이런 일도 있구나'하고 감동적으로 받아들이셨다”며 “저는 과거사에 대해서 이미 또 박근혜 후보가 사과를 했고 진실로 그걸 받아들이고 싶다. 언제까지 과거의 갈등, 동서간의 갈등을 끌고나갈 것이냐, 그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 이 시대의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이라며 “국민통합을 하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계층간의 이 갈등을 해소할 수 있으며, 통일문제에 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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