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심각
10명 중 4명… 심리상담·치료 시급
온라인팀
| 2012-10-09 13:56:00
경찰관 10명 중 4명이 외상후 스트레즈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심리상담 및 치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출신 국회 행안위 소속 민주통합당 박남춘(남동갑) 의원이 9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경찰관 스트레스 조사'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1만4271명 중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보유자는 1569명(11%),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경찰관은 5309명(37.2%)으로 집계됐다.
특히 심각한 악몽과 환각증세로 고통받는 경찰관이 183명(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경찰관 스트레스 조사'는 경찰청이 진행 중인 연구용역으로 1만4000명이 넘는 경찰관을 대상으로 대규모 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조사에 전국 1만4271명의 경찰관이 참여했으며, 미국의 IES-R을 한국형으로 변형한 IES-R-K 과각성, 회피, 침습 등 외상 관련 증상의 자기 보고식 척도 모형이 사용됐다.
총 22문항(각 4점, 총 88점)으로 진행된 평가는 17점 이하는 참고군, 18~24점은 부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25점 이상은 완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구분된다.
조사결과 경기, 대구, 강원, 서울, 부산, 경북 순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점수가 높았으며, 인천의 경우 조사 대상 1071명의 평균 수치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보유군인 19.32로 나타났다.
특히 모든 사건사고를 최초로 접하는 지구대 경찰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23.34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생활안전(22.33점), 형사(21.51점), 교통(20.17점) 순으로 나타났다.
박남춘 의원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이 자신의 안전에는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꼴"이라며 "살인 및 사고현장과 차량 추격전 등이 일상이 된 경찰관이 끔찍한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사후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무관심으로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시달리는 경찰의 치료를 위한 예산편성과 심리상담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표본조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전수조사를 실시해 경찰의 근무환경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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