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혈세 좔좔 흐른다

서울시, 전기요금 9억·녹조제거 10억등 5년간 유지보수비 380억 지출

박규태

| 2012-10-10 17:36:00

[시민일보] 최근 5년간 청계천 유지보수비가 3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통합당 백재현(경기 광명갑) 의원이 10일 서울시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지난 해까지 청계천 시설 수리ㆍ점검, 청소ㆍ경비, 전기료, 시설ㆍ장비 구매 등에 총 379억원이 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5년 10월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밝힌 유지관리비는 연 18억원이었지만 실제로는 이를 훨씬 웃도는 한해 평균 76억원의 혈세가 지출된 것.
유지관리비 중 전기료로는 2007년 8억7200만원, 2008년 13억700만원, 2009년 8억9800만원, 2010년 8억9000만원, 2011년 9억3000만원 등 한해 평균 9억∼10억원이 들었다.
백 의원은 "전기를 이용해 한강물과 지하수를 끌어다 쓰다보니 전기요금으로만 9억원이 낭비되고 녹조를 제거하는데에도 10억원을 쓰고 있다"며 "청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면 초기 비용은 좀 더 들더라도 관리비가 들지 않아 장기적으로 예산절감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백 의원은 비만 오면 침수돼 연 평균 37회 372시간을 출입 통제하는 등 청계천의 배수 시스템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비만 오면 산책로가 침수되기 때문에 강수량이 5mm이상이면 모든 출입구를 폐쇄한다"며 "광화문 광장의 구조적 배수 문제와 맞물려 홍수기만 되면 청계천은 주변유역의 전체 하수구 물이 유입되어 거대한 하수구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청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면 초기 비용은 좀 더 들더라도 관리비가 들지 않아 장기적으로 예산절감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생태하천으로 만들어 가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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