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변호사, “3단계 단일화 방안 너무 조급했다”
“정치 쇄신없이 안철수 입당 제안 올바른 방향 아냐”
이영란 기자
| 2012-10-15 13:45:00
[시민일보] "단일화 논의 너무 빨리 나왔다."
참여정부에서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가 15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3단계 단일화 방안은 너무 조급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민주당 입당을 제안한 것에 대해 "정치쇄신 과정 없이 (안철수)입당 얘기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야권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지난주에 정당후보론과 무소속 대통령론을 두고 정면충돌양상으로 치달은 것에 대해 “지난 총선 때 우리가 무조건 단일화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가 졌다. 그리고 여론조사에서도 아주 우월하게 앞서나간 후보, 그리고 현장에서 굉장히 열기가 있었던 후보가 막상 개표를 해보니 많이 뒤쳐진 결과가 나왔다”며 “단일화 얘기가 먼저 나오고, 단일화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본선에서 이기는 단일화가 중요하고 신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이 체제를 정비하고 대선전을 벌이기 시작하면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을 이긴다는 것은 야권에게는 언제나 어려운 싸움이었다”며 “이미 박근혜 후보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조국 교수의 3단계 단일화 방안을 수용한 것에 대해 “단일화 논리가 너무 빨리 나왔다”며 “그 안이 나온 것 자체가 조급한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자 대선 완주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예상은 해선 안 된다”며 “이번 대선은 권위주의 정치를 넘어서는 것, 5년 동안 새누리당 집권하에 국민들께서 많은 고통을 겪으셨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강 변호사는 ‘지금 안철수 캠프의 핵심인사들이 강금실 전 장관과 가깝고 친한 사람들이 많아서 민주당원으로서 많은 오해를 받고 계신데요. 껄끄럽지는 않으시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제 주변 사람들이 많이 간 건 사실이지만 절박함 때문에 합류한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캠프에 관여하고 있거나 연결되어 있는 것은 전혀 아니고. 다만 간다고 하면 ‘잘 부탁드린다’고 격려한다”며 “안 후보 캠프가 최선을 다해서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것만이 우리의 목표고, 저는 야권후보가 결정된다면 누가 나와도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민주당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위기가 있다면 탈당을 예측하기 앞서서 민주당한테 보다 더 좋은 조언들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선을 그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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