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安 개혁안, 엘리트 통치로 갈 수밖에”

“개혁안 가다듬고 폭 넓은 의견 들어 완성도 높여야”

전용혁 기자

| 2012-10-24 14:03:00

[시민일보]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국회의원 정원 축소’ 등을 담은 정치개혁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심 후보는 24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안철수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결국 권위주의나 소수 엘리트 통치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발표한 국회의원 정원 축소에 대해 “벌레 먹은 사과 몇 개 열렸다고 사과나무를 베어버릴 순 없는 노릇”이라며 “지금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의원수가 많다는 게 아니라 다수 서민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대양당 중심의 특권화 된 정당체제가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막고 있는 게 문제지, 국회의원수는 정치무능과 관계가 없다”며 “(안 후보가)좀 더 정치개혁안을 가다듬고 폭넓은 의견을 들어 완성도를 높여가시고, 또 제가 제안한 정치대전환을 위한 국회회의 테이블을 만들어서 서로 의견을 섞어보고 합의점을 찾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앙당 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원내의원들 중심으로 하자는 건데 의원이 아예 없는 지역은 정치활동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지금처럼 새누리당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 이렇게 되면 더욱더 지역정당을 고착화 하게 되는 것”이라며 “유럽처럼 정책정당을 지향하는 유럽정당들이 시민사회에 깊게 뿌리 내리기 위해 진성당원제를 채택하고 강항 중앙당 기능을 가지고 있는 걸 잘 새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비례대표를 100석 정도 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지금처럼 민심과 정치의 괴리가 크고 강력한 변화가 요구될 때는 유권자의 표심이 의석수로 반영되는 폭을 늘려야 할 것”이라며 “의석수 절반 정도를 비례대표로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과거에 중대선거구제 얘기하신 걸로 보면 이번에 많은 진전이 있는 안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지금 시대변화의 요구를 감안해서 좀 더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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