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오늘 '단일화' 전격 회동

"서로의 가치·철학 공유하고 정치혁신 합의했으면"… 安 제안에 文 수용

이영란 기자

| 2012-11-05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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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후보단일화 문제와 인적쇄신 문제로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은 5일 안철수 후보를 향해 “이번주엔 단일화에 동의해야 한다”고 압박했으나, 안철수 후보 측은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며 기존의 선문답을 되풀이 했다.

인적쇄신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 내에서 이른바 '친노 지도부 2선 퇴진론'에 따라 ‘이해찬-박지원 결단설’까지 나오고 있지만, 안철수 후보 측은 “이번에는 잘해야 된다는 취지지 누가 물러나고 그런 얘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후보 측= 최근 안철수 후보는 4.11 총선 패배와 관련, “계파이익에 급급하다가 총선을 그르친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민주당내 친노 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이로 인해 민주당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이같은 해석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금 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기본적으로 민주통합당, 그리고 민주통합당을 지지해온 많은 분들에 대해서 존중과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총선을 돌이키면서 혁신과 감동 없는 단일화의 위험성에 대해서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 실장은 “당시에도 야권연대만 하면 새누리당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했었는데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고, 또 새누리당은 거대한 기득권 세력이라서 단단히 마음먹고 혁신과 쇄신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지금의 경우도 정치혁신 없이는 정권교체를 하기 어렵다는 의미지 특정세력을 겨냥하거나 인적쇄신을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대표가 물러나는 쪽으로 방향으로 잡았다는 보도에 대해 “이해찬 대표나 혹은 민주당분들의 거취에 대해서 저희가 뭐라고 할 입장도 또 위치도 아니고 국민이 판단하실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계파이익에 급급하다가 총선을 그르친 사람들의 책임 얘기가 나오면 당연히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건 상식 아니냐’고 사회자가 지적하자, 금 실장은 “글쎄요”라며 “국민들이 그때 당시 모습과 지금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생각을 하면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이번에는 잘해야 된다, 이런 취지”라고 다소 모호하게 답변했다.

그는 또 ‘민주통합당의 입장을 보면 이해찬 대표나 박지원 원내대표가 2선후퇴도 했고, 또 이른바 ’용광로 캠프‘라고 해서 나름대로 지금까지 쇄신 모습을 보여 왔는데 그것조차 전혀 평가를 하지 않고, 이렇게 몰아붙이기만 하느냐 라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는데 그건 어떻게 보느냐’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 “그건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지금부터 정말 중요한 시기가 오기 때문에 이번에는 잘해야 된다는 취지지 누가 물러나고 그런 얘기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너무 선문답을 한다는 그런 지적들이 나왔다. 국민한테 물어본다, 이런 쪽으로 계속 나가면 일종에 이것도 레토릭이 아니냐, 너무 국민들 핑계만 댄다’고 꼬집자 금실장은 “총선에서 그렇게 졌는데 과연 얼마나 그게 고쳐졌느냐. 그 이후에도 민주당 내에서도 많은 비판이 있었고 사실 어떻게 보면 봉합해서 온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정확하게 안철수 후보 쪽에서 민주통합당 쪽에 바라는 것은 어떤 거냐?’는 질문에도 “민주통합당에 대해서 이렇게 해야 된다, 저렇게 해야 된다고 말씀을 드릴 입장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형식과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또 ‘단일화 논의를 계속 늦추는 것이 결국은 나중에 단일화의 방법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 예를 들면 모바일투표 같은 것은 준비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리는데 이렇게 시간을 보내 놓고 나면 나중에 결국 안철수 후보 측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모바일 투표는 차지하는 부분이 적거나 없앨 수도 있지 않느냐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 라는 지적에 “그렇게 본다면 반대로 민주당과 문 후보 측에서 계속해서 단일화하자고 압박하는 것은 유리한 방식을 하려고 하는 것이냐”고 발끈했다.

이어 그는 “서로 상처받지 말아야 하고 감동을 주는 단일화가 반드시 돼야만 이길 수가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상대를 압박을 하거나 정치적으로 유불리를 따지거나 조건을 내세우거나 해선 안 된다”며 “반드시 이기는 단일화를 하긴 위해선 서로 그런 것은 따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사회자가 단도직입적으로 ‘안철수 후보 측은 문재인 후보 측과 단일화 할 의사가 있긴 있느냐’고 물었고, 금 실장은 “정권교체를 위해서 또 정치혁신을 위해서 모두 힘을 합쳐나가야 된다”고 기존의 선문답을 되풀이 했다.
◇문재인 후보 측=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당내에서 이른바 쇄신파 의원들이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상징적으로 사퇴해야 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 “당내의 이런 움직임들이 정치개혁과 정치쇄신에 대한 몸부림”이라며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길이라면 무엇을 하지 못하겠느냐는 출발점에서 저희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해 “민주당을 사랑하시고, 정권교체를 진정으로 바라고 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결단을 언젠가는 하시리라고 본다”며 사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된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그 누구나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필요가 있고, 마음을 비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이번 주부터는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피로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제 대선후보 등록일까지 3주 남았다. 상식선에서 봤을 때는 이번 주부터는 단일화 논의가 시작이 돼야 되고, 다음 주 정도는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며 “마지막 3주가 되는 19일 주간에는 단일화를 위한 방법에 돌입을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이 계속 묵묵부답인 상황에 대해 박 위원장은 “안 후보 측도 아마 이렇게 시간을 끄는 것이 결코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 측에서 그동안 계속해서 국민이 만들어 줄 것이라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했었는데, 바로 국민이 만들어줄 것이라는 그 시기가 저는 이번 주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 않으면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줄 것이고, 또 피로감을 줄 것”이라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요즘 과거에 비해서 빠지고 있는데, 그러한 현상도 그런 국민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일화 방법과 관련, 안철수 후보 측이 모바일 경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데 대해 “제가 1년 전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경선을 하지 않았느냐. 그때도 박원순 시장이 결코 불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은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굉장히 강하게 점치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이른바 친노책임론, ‘4.11 총선에 계파가 주도한 것이 패배를 이끌게 된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참으로 뼈아픈 지적”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지적이 단일화를 앞둔 호남민심을 얻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 나왔다면 그것이 좋은 약은 아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후보 캠프에도 총선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안철수 후보가 정치쇄신 없이 정권교체는 없다고 말씀을 하고 계신데 이 말씀의 뜻을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면 저는 단일화 없이는 정권교체는 없다는 국민들의 거대한 마음도 함께 헤아려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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