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쟁사에 이용만 당한 연구소장

급여삭감에 앙심 품고 핵심기술 빼내줬지만…

온라인팀

| 2012-11-12 15:15:00

회사의 일방적인 급여삭감에 앙심을 품고 경쟁회사로 핵심 산업기술을 유출시킨 중소기업 연구소장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2일 지식경제부에서 인증한 산업기술을 유출시킨 A중소기업 전(前) 연구소장 노모(53)씨와 경쟁업체 대표 곽모(54)씨를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노씨는 지난해 11월 A사의 핵심 영업비밀인 '초고속 자동 접착장치(Fast Fold)'와 '초고속 자동 포장기계(Sig Pack)' 설계도면 등 총 1만8559개의 파일을 빼낸 뒤 이직을 조건으로 일본 경쟁업체인 S사의 한국지사 대표 곽씨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곽씨는 노씨로부터 넘겨받은 외부저장장치를 잠시 보관하면서 노씨 몰래 자료를 복사하고 되돌려준 뒤 당초 약속과 달리 노씨를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노씨는 A사 근무 당시 업무실적 등의 이유로 급여가 삭감된 것에 앙심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곽씨는 넘겨받은 자료를 회사서버에 저장한 뒤 일본 본사와 공유하며 자사 연구소장을 통해 피해업체와 똑같은 기계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씨는 지난해 11월 곽씨에게 접근해 연봉 1억원에 기계개발 총괄직책을 보장받는 이직 조건으로 핵심기술이 저장돼 있는 외부저장장치를 통째로 넘겼다"며 "노씨는 곽씨의 말만 믿고 피해업체에서 퇴사했지만 결국에는 경쟁업체로 채용되지 않고 이용만 당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