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경기도 혁신학교 글쎄…
막대한 예산 투입 불구 학업성취도 일부 일반학교보다 떨어져
온라인팀
| 2012-11-20 14:12:00
경기도내 혁신학교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일반 학교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도의회 강관희 교육의원이 교과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혁신학교로 지정된 고등학교 대부분이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평가 향상도가 '기대점수'보다 낮았고, 기초학력미달 학생도 더 많았다.
학업성취도 향상도는 학생들이 중학교 3학년 때 받은 학업성취도 점수를 토대로 고등학교 2학년 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수로 환산한 '기대점수'와 고등학교 2학년 진학 뒤 받은 '실제 점수'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학업성취도 향상도가 0보다 작으면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노력한 것이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뜻이고, 0보다 크면 기대치보다 잘한다는 것을 뜻한다.
혁신학교인 용인 흥덕고의 지난 해 학업성취도 향상도는 국어 -5.5%, 수학 -4.3%, 영어 -6.8%였다. 전체 118명 학생 중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도 국어 14명(11.9%), 수학 19명(16.1%), 영어 21명(18.5%)에 달했다.
광주 광덕고도 국어 -3.7%, 수학 -3.3%, 영어 -4.1%로 학업성취도 향상도에서 마이너스 수치를 보였으며,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비율은 400명 전교생 중 국어 40명(10.2%), 수학 74명(18.7%), 영어 76명(19.0%)였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남양주 진접고와 안성 경기창조고, 성남 복정고도 국어, 수학, 영어 과목별 학업성취도 향상도에서 모두 0보다 적은 마이너스(-) 수치를 보였다.
반면 비 혁신학교인 용인 수지고의 경우 교과별 향상도가 국어 1.7%, 수학 1.3%, 영어 -1%였으며, 기초학력미달 학생은 전 과목에서 한 명도 없었다.
혁신학교는 김상곤 교육감의 핵심 공약으로 공교육의 틀을 깬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도내에는 지난달 말 현재 고등학교 18개교, 중학교 60개교, 초등학교 76개교 등 154개교가 있다,
도교육청은 매년 혁신학교 1곳에 5천만원~1억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175억원을 혁신학교에 지원한 데 이어 내년엔 20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혁신학교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교육으로, 대안학교와 달리 일정 수준의 학업 성취도는 보장해야 한다"며 "혁신학교의 학생들이 학생의 본분인 학업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각 혁신학교들의 학업 성취도는 개교이후 점차 좋아지고 있으며, 비교대상으로 잡은 비혁신학교 두 곳은 각 지역을 대표할 정도로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교"라고 해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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