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 야권 단일후보,

TV 토론이 변수, 우연에 승부 가를 가능성 커

이영란 기자

| 2012-11-20 15:39:00

[시민일보]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지난 일주일 동안의 여론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실장은 20일 SBS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중단이 이유라기보다 단일화 국면에 들어가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단일화 국면에 들어오면서 야권 성향 지지층이 과거에는 민주당 소속 후보로는 대선 본선 승리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해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관심이, 혹은 호감이 상당히 높았는데 이것이 단일화 합의가 되면서 누가 되든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능성이 커지면서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 야당 성향 유권자들이 문재인 후보로서의 지지 표출이 심리적으로 수월해진 측면이 있다”며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는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 맞상대. 이런 측면에서 강점을 보여 왔는데 단일화 합의국면으로 들어오다 보니까 여기서는 박근혜 후보는 한 편으로 비켜 서 있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두 명을 놓고 비교 선택하는 국면으로 접어들다 보니까 본인이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 이런 점에서의 강점을 상대적으로 부각하기 어려운 측면들도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실장은 단일화 협상 중단이 일정정도 박근혜 후보의 반사이익으로 반영됐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어제 SBS조사에서 보면 박근혜 후보 안철수 후보 양자구도에서 박근혜 후보가 1%P가량 앞서고, 박근혜 문재인 후보 구도에서도 3~4%P가량 박근혜 후보가 앞서는 조사결과가 있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관련해서 박근혜 후보가 반사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실장은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 단일 후보 지지율이 변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 특별히 대형 악재가 발생하지 않으면, TV토론이 유일한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TV 토론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 안에서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다소 변화할 요지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윤실장은 또 ‘안철수 캠프 쪽에서 단일화 방식을 놓고 여론조사만이 아니고 여론조사+알파를, 그리고 그 +알파가 공론조사식 배심원제 식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회자가 이에 대한 설명을 구하자 “(그냥 물어보는) 일반 여론조사 같은 경우는 깜깜이 여론조사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공론조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물어볼 대상을 미리 선정해서 충분하게 그것과 관련한 이슈, 사안의 정보를 제공하고 나서 토론과 수많은 설득과정을 거친 이후에 정확하게 다시 묻는 방식”이라며 “배심원제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여러 가지 나오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그것이 적용되어서 나타나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배심원제 방식과 유사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박영선 경선 때의 배심원제에서 배심원 숫자가 너무 작으니까 숫자를 키우자는 게 안철수 방식이냐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 윤실장은 “(보궐선거) 당시 배심원제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배심원을 2,000명 모집했는데, TV토론을 봤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이 마지막에 가서는 400명으로 줄었다”며 “이번 같은 경우 ‘동수로 구성하자. 5:5로. 동수로 구성해 놓은 다음에 실제 토론을 보고나서 다시 선택해서 변화여부를 파악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여론조사와 일종의 대규모 패널방식이 어느 쪽 후보에게 유리한 가에 대해서는 “TV토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여론조사만으로 했을 때 이길 수 있는 것 같은 후보가 다른 방식이 추가되게 되면 다소 변화 요지가 커지는 것이니까 불안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100% 여론조사는 우발적인 변수(역선택 등)에 의해 결과가 좌우될 수 있어 위험하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역선택 문제가 가장 크고 그 다음 조사결과, 오차범위 내에서 승패가 갈릴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역선택 문제와 관련, 윤실장은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도 문재인 후보 성향이 강화되어 나타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역선택이라고 한다면 실질적으로 본 조사가 언제 일어날 지를 예고가 되어있는 상태에서는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박근혜 후보 지지자라는 것을 숨기고 들어가 약체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모집단이 무한히 커지게 되면 그러한(역선택)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표집 될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깝다. 지난 2002년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같은 경우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최근 2주간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보다 더 낮을 경우 그 조사결과를 무효로 한다고 정몽준 후보 측에서 조건을 걸었고 실제 두 개 기관 여론조사 결과 한 개 기관은 그것에 미치지 못해 한 개 여론조사 결과만 발표가 됐다“며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을 적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여론조사 문구 선택에 대해 그는 “안철수 후보는 경쟁력이, 문재인 후보는 적합도가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어 이를 절충하는 문항을 새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유권자들에게 여러 생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한 질문에는 하나의 이슈만 물어보는 것이 조사의 원칙이다. 누구를 뽑을 것이냐. 누구를 투표할 것이냐.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 이런 단순한 것 가지고 하는 것이 낫지. 누구와 경쟁을 하는데, 여기서 경쟁력도 물어보고 +누가 더 적합하다고 보는지 이런 것은 적절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이는 경우에 대해서는 “조사에서 전국 1,000명 할 경우 (오차범위 ±3.1%P. 95% 신뢰수준) 6.2%P 내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 접전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부분 그(오차범위) 안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그것은 정말 우연에 승부를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고 심한말로 하면 가위바위보와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어떤 다른 방법을 한다면 여론조사에서 얼마, 배심원제 해서 얼마로 합해서 점수가 나오면 약간 오차범위 내 문제를 비켜갈 수 있다”면서도 후보 간 담판으로 단일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합리적 예측 영역은 아닌 것 같다”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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