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쌍용차노조 송전탑서 '고공농성'

해고 노동자 복직 등 쌍용차문제 국정조사 요구

온라인팀

| 2012-11-20 17:04:00

[시민일보]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노조간부 3명이 20일 경기 평택 쌍용자동자 평택공장 인근 송전철탑에서 무기한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한상균(51) 전 지부장, 문기주(53) 정비지회장, 복기성(36)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 등은 이 날 오전 4시께 평택공장 정문에서 약 300m 떨어진 송전탑에 올랐다.

이들은 해고 노동자 복직 등 쌍용차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땅에서부터 높이 30m 중간지점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직사각형 나무 판자(1mX2m) 2장을 걸쳐 공간을 만들고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이 오른 송전탑에는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해고자 복직'이라고 쓴 3m 길이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쌍용차 노조원들은 노조간부 3명이 오른 송전탑밑에서 밧줄을 이용해 김밥과 물 등 생필품을 공급하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에 현장 주변에 2개 중대 병력을 배치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또 소방서는 이들이 올라간 송전탑 밑에 매트리스(2mX2m) 4개를 설치하고, 주변에 사다리차와 소방차를 배치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경찰과 소방 등 공권력 투입에 반대해 노조와 떨어져 있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경찰과 소방서는 이같은 노조의 요청을 받아들여 송전탑에서 약 3m 떨어진 지점에서 대기하고 있다.

김남섭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9월 청문회에서 기획 부도, 고의적 회계조작 등이 사실로 밝혀졌는데도 정치권이 국정조사에 대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농성에 돌입하게 됐다"며 "문제에 대한 가시적인 움직임이 보이기 전까지 노조원들은 철탑을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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