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살' 서태석 할머니 미용사 됐다

최고령으로 기능사 자격증 4번째만에 합격

배소라

| 2012-12-13 15:25:00

[시민일보] 최고령으로 미용기능사 자격증에 합격한 71살의 서태석 할머니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서태석 할머니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죽고 혼자 되니 딸이 여성으로서 오래 할 수 있고 또 봉사도 할 수 있는게 미용이라면서 권유해 시작하게 됐다"며 미용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서 할머니는 "3번 떨어지고 4번째에 붙었다"며 "59개의 파마롤을 말고 마무리까지 하는데 총 33분 내에 끝내야 한다. 그러나 순발력에 문제가 있었다"며 "꼭 1개, 2개 할 시간이 모자랐다. 나이를 먹어 주어진 시간 내에 다 소화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사회자의 '제 1호 손님은 누구냐'는 질문에 서 할머니는 "친정 언니하고 친정 동생, 그리고 조카 머리를 해줬다"고 답했다.

특히 서 할머니는 네번 째 시험에서 아예 무릎까지 꿇고 시험을 봤다.

이에 대해 서 할머니는 "신부 화장하는 시간이었다. 그때는 엉덩이를 쭉 빼고 엉거주춤하게 화장을 해야하는데 좀 보기에도 안좋고, 또 심사위원들이 마음껏 보시게 하기 위해서 아주 무릎을 꿇고 화장을 했다"라며 "무릎 꿇고 한 사람은 나 혼자밖에 없었다"고 웃으며 전했다.

이어 서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은 아침 10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1,2시면 가고 그랬는데 나는 도시락을 싸 가서 5시 넘어까지 하고 왔다"고 말했다.

서 할머니는 "다가오는 봄에 미용실을 작게 하나 차릴 생각이다. 그래서 사랑방처럼 나이 든 노인들이 와서 쉬기도 하고, 그 중에 어려운 분들은 무료로 해드리면서 교회봉사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배소라 기자 bsrgod78@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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