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케시마의 날 행사 유보 "한일FTA 위한 전략적 사고"
세종대 호사카 유지교수
진용준
| 2012-12-23 16:06:00
[시민일보] 일본 차기 총리인 아베 자민당 총재가 다케시마의 날 행사의 정부 주최를 유보하겠다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 관련, 세종대 호사카 유지교수는 "日 다케시마 날 유보는 한일FTA를 위해 먼저 독도 문제를 일으키면 안된다는 전략적 사고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진 호사카 유지교수는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한-일 FTA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해 확고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시마네 현이 독도가 자신의 현 소속이라고 주장하며 2006년부터 매년 2월22일에 열고 있는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내년부터 정부행사로 개최하겠다는 게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자민당의 공약이다.
그러나 지난 21일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다케시마의 날'의 정부 행사 승격에 대해 "종합적인 외교 상황을 감안해 생각하겠다"며 유보의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호사카 유지교수는 "일단 공약이기 때문에 이것은 유보이지 취소는 아니다. 일본이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인데 지금 중국내에서 일본 제품이 팔리지않는다"며 "중국이라는 가장 어려운 상대로 지금 일본이 보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 어떤 기반도 형성되지 않았다. 그러한 판단 하에 일단 다케시마의 날을, 국가행사를 하는 것을 유보하겠다"고 아베 총재가 밝힌 것이라며 이같은 호사카 유지교수의 발언은 일본이 한일 FTA가 결정될 때까지 잠깐 움츠려 든 것이라고 해석된다.
이같은 상황을 대처하기 위한 새정부 방침에 대해 호사카 유지교수는 "한-일 FTA 등 기타 경제적인 협력이 진행될 경우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 한-일 FTA를 일시적으로 중지할 수 있는 내용 등 그러한 조항을 삽입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일단 FTA가 아쉬운 것은 일본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용준 기자 jyi@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