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고 환경도 살리는 '착한' 폐현수막 재활용 눈길

재활용 사업 확대 나선 서울시 자치구들

이나래

| 2013-05-13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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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연간 수거량 총 7200장, 연간 총 무게 10톤.
이는 지난 한 해 서울 용산구의 폐현수막 수거량(무게)이다. 월평균 600장의 폐현수막이 길거리에 버려지는 셈이다.
이 같은 사정은 서울의 다른 자치구도 비슷하다. 지난 한 해 종로구는 약 1만장, 송파구는 7000여장의 폐현수막을 수거했다.
이처럼 많은 폐현수막이 발생하지만 모두 소각하는 것은 아니다. 폐현수막, 자투리천으로 장바구니 등 생활용품을 만들거나 농가의 보온덮개로 재활용하는 사업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구, 종로구, 송파구의 폐현수막(자투리천) 재활용 사례가 돋보인다.
◆용산구, 현수막으로 장바구니 만들고 판매수익금으로 이웃 도와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불법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생활용품을 만드는 사업으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용산구의 불법현수막 수거량을 살펴보면 2010년 2.5톤, 2011년 8톤에 이어 2012년 10톤 등 해마다 증가 추세다.
처리 비용으로 환산하면 2010년 50여만원, 2011년 135만원, 2012년 400여만원.
이처럼 점점 증가하는 처리비용을 아끼고 재활용도 장려하기 위해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
지난 해 폐현수막, 자투리천으로 만든 물건은 ▲전자폐기물 수거용 마대 470개 ▲초·중·고등학교 폐건전지자루 500개 ▲효창동 독서실, 효창동 자원봉사센터 책가방 1,150개 ▲용산 생협 장바구니 950개 ▲이태원지구촌 및 세계문화축제 피에로복장 세트 5개 ▲녹두전행사 장바구니 30장 등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 상당수가 재활용으로 인한 비용 절감과 환경 개선에 공감하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새로 제작한 장바구니 등 생산품에 대한 반응도 아주 좋다”고 말했다.
올해도 (사)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소속 녹색살림사업단(예비 사회적기업)과 지난 3월 협약을 체결하여 오는 11월까지 사업을 추진한다.

작업 과정은 '수거→선별,리폼→배부,판매'다. 1단계로 불법 현수막과 의류, 자투리천을 수거하고 2단계작업으로 재료 선별과 리폼작업을 실시한다. 3단계에서는 제작된 재활용품을 공동으로 배부·판매한다.
폐현수막으로 장바구니와 마대를 만들고 의류·자투리천으로 파우치, 베개커버, 손가방, 이불 등을 생산한다.
폐현수막 재활용품은 학교, 부녀회, 도서관 등 사회시설과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배부하며 의류·자투리천 재활용품은 녹색 나눔장터, 알뜰장터를 통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지역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번 정책으로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훌륭하지만 재활용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 종로구, 폐현수막과 각목까지 싹쓸이 재활용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지난 4월부터 폐현수막의 천, 각목, 끈을 분리하여 100% 재활용하는『폐현수막 재활용 창조지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종로구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은 공공용 현수막 5천7백 개, 불법광고물 철거 3천9백 개, 지정 게시대 4백 개로 모두 1만 개에 달한다.
그동안 공공용 현수막의 천은 시장바구니와 토시를 만들어 재활용하였지만, 각목이나 끈은 대다수 소각 처리되어 소각으로 인한 비용과 유발되는 환경오염이 문제가 되어 왔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종로구는 천과 각목, 끈을 분리하여 재활용하는 묘안을 강구해 냈다.
폐현수막의 천은 종로지역자활센터로 보내져 ▲장바구니 ▲토시 ▲수방방재용 마대 ▲묘목주머니 ▲모래주머니 ▲낙엽, 재활용품, 자동차 정비업소 지정폐기물 등의 폐기물수거용 마대로 제작, 판매된다.
종로지역자활센터는 종로구 내 저소득 계층 주민들이 일을 통해 자활, 자립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센터이다.
각목은 현수막 제작업체와 희망농가에 제공되어 소각비용 절감과 환경오염 감소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종로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농촌지역에 폐현수막 끈을 무료 제공하여 고추, 토마토 등의 재배작물의 지주로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폐현수막 재활용 창조지역사업'을 통해 일부만 재활용되던 폐현수막을 100% 재활용함으로써 처리비용 절감과 취약계층의 일자리창출, 또한 환경오염 예방으로 친환경 종로구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송파구, 폐현수막 농가에 보내 일손 도와…
송파구는 하루 약 30장, 일주일에 150장 이상의 불법 현수막을 수거 하고 있다.
매일 우후죽순 생겨나는 불법 현수막은 도시미관을 해치고 폐기 처리비용을 초래한다.
이에 송파구는 못 쓰는 현수막을 농가에 보내 보온덮개로 활용토록 하는 방안을 지난 해 시행했다. 잡초 성장을 억제하고 보온덮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수막을 밭 위에 덮으면 현수막 자체의 무게 때문에 잡초가 올라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보온효과와 병충해 방지에도 탁월하다는 것이다.
구는 올해도 현수막 지원에 대한 지속적인 문의와 요청이 있어 수거된 현수막 3000여장을 농가 등에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또 연간 약 2만5000개씩 수거되는 현수막 지주목을 톱밥으로 만들어 퇴비나 축사 깔개로 활용하는 방안도 새롭게 마련했다.
구 관계자는 “폐현수막을 이용했던 농민들의 만족도 매우 놓다”며, “다양한 현수막 재활용 방안을 고안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원구도 폐현수막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해 6월 노원구는 구청 대강당에서 지역내 학생과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폐현수막 장바구니 만들기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제작한 환경 장바구니 250개는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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