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회담 무산은 南 책임", 南 "실무접촉 왜곡 공개 유감"
남북당국회담 무산 기싸움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 2013-06-13 16:10:29
[시민일보]북한이 13일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우리는 털끝만한 미련도 가지지 않는다"며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남한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는 남북당국회담 무산 책임을 우리 정부에게 돌리고 실무접촉 과정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남당국 회담이 괴뢰패당의 오만무례한 방해와 고의적인 파탄책동으로 시작도 못해보고 무산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기업가들을 비롯한 각계층을 죽음과 비탄속에 몰아넣은 죄행에서 결코 벗어날수 없으며 이번 사태가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측이 처음부터 장관급회담을 주장하고 실지로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이라고 몇번이고 확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개최되기 직전에 수석대표를 아래급으로 바꾸어 내놓는 놀음을 벌린 것은 북남 대화역사에 일찌기 있어본 적이 없는 해괴한 망동으로서 무례무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판문점연락통로를 이용해 남측이 부당한 입장을 철회하고 우리와 같은 장관급 수석대표가 나오도록 할데 대해 거듭 요구했으나 남북문제를 협의해결할수 있는 당국자는 통일부 차관이라고 강변하면서 저들의 부당한 주장을 끝까지 고집했다"고 맹비난했다.
대변인은 "우리의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한갖 괴뢰행정부처 장관따위와 대상도 되지 않는다는것은 세상이 다 인정하고 있는바"라며 "북남대화력사가 수십년을 헤아리지만 지금까지 우리측에서는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공식 당국대화마당에 단장으로 나간적은 한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 모든 것은 남측이 애당초 대화 의지가 없을 뿐아니라 북남당국회담에 마지못해 끌려나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나 회담에 장애를 조성하면서 지연시키고 파탄시키려는 생각밖에 없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우리는 북남당국회담을 파탄시킨 괴뢰패당의 도발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것"이라며 "괴뢰보수패당이 우리의 관용과 아량을 이용해 대화마당을 또 하나의 대결판으로 만들려 하고있는데 대해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고있으며 그러한 무뢰한 들과는 더이상 상종하지 말것을 요구하고있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통일부는 "북한이 수석대표 급(級) 문제를 이유로 남북당국회담을 무산시키고 오늘 담화를 통해 실무접촉 과정을 일방적으로 왜곡해 공개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석대표 급을 맞추는 것은 남북간 현안에 대한 실질적 협의를 통해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면서 "대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표시이자 신뢰형성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통일부는 "북한이 과거 남북회담 관행을 운운하고 있으나 과거 관행을 일반 상식과 국제적 기준에 맞게 정상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정부는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으며 북한이 성의를 갖고 책임있게 남북 당국 대화에 호응해 오길 바란다"며 대화 기조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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