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실종여성 옷 발견…납치·살해 가능성 무게
이수정 경기대 교수 "사건 용의자 장기도주 준비할 것"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3-07-30 17:05:30
[시민일보]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이 모씨(40)의 실종 당시 옷이 7일 만에 발견되면서 납치·살해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는 가운데 용의자가 장기도주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0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강원도 영월에서 대전, 전북 전주를 거쳐 다시 전북 군산으로 잠입했다는 경찰의 발표에 대해 “차량을 강원도 쪽에 두고 왔기 때문에 수사의 방향이 차량 인근지역으로 집중될 것을 예상하고 일종의 도주를 하기 위해 본거지로 일시적으로 돌아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며칠이라도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러번 차량을 바꿔 타면서 결국 (군산으로) 돌아온 것이 아닌가”라며 '장기적인 도주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고 대답했다.
또 “애당초 계획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기보다 무엇인가 불의의 다툼이 있어 어려운 행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이 사람이 경찰이다보니 여러가지 범행수법을 이미 인식하고 있고 또 군산이 항구이기 때문에 본거지로 돌아와서 장기도주를 준비했을 가능성 등을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실종사건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 “아마 실종 당시 피해자가 무엇인가 위험을 감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연관계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보통 그런 상태에서는 행적을 주변인에게 알리지 않는데, 이분은 언니 등 주변인에게 나름 본인이 누구를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알렸다"며 "뭔가 서로의 관계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됐던 걸 감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