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 한국인 희생자 290명 첫 공개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
김한나
khn@siminilbo.co.kr | 2013-11-19 18:02:49
[시민일보]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이 최초로 공개한 '일본진재시피살자명부'(1953)는 모두 290명의 명단이 수록됐으며 1권 109매로 구성됐다.
명부에 소록된 명단은 지난 1923년 9월1일 일본에서 발생한 관동대지진 당시 희생된 한국인 명부로, 구체적인 희생자 명단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동대지진 당시 한국인 피살자 수는 적게는 6000여명, 많게는 2만여 명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인 희생자에 대한 명단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명부는 관동대지진 당시 희생자 이름 이외에 본적, 나이, 피살일시, 피살장소, 피살상황 등 구체적인 정황이 자세히 기록돼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명부에는 사망과 관련해 피살, 타살, 총살 등 학살된 방식이 수록되거나 "지진으로 사망"하거나 "경찰서 유치장 등에서 순국"한 것 등으로 기록됐다.
특히 2살난 어린아이를 학살하거나 일가족 모두 학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발견됐다.
그동안 관동대지진과 관련한 자료가 부족해 국내외 학술연구가 어려웠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명부 발견을 계기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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