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압류미술품 내달 18일 경매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서

김한나

khn@siminilbo.co.kr | 2013-11-27 17:10:15

총 155점으로 20억 추정

[시민일보]전두환(82) 전 대통령 일가의 압류 미술품이 경매된다. 모두 155점으로 추정가는 20억원이다.


서울옥션은 12월18일 오후 3시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를 벌인다.


전 전 대통령 일가 소유의 압류미술품은 특정한 장르나 시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방대한 컬렉션이다. 고미술과 근현대미술, 해외미술 등을 망라한다. 외국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도자기 인형도 포함됐다.


압류미술품 특별경매는 미술 시장에서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주요 작가의 작품과 미술사적 의의가 있는 작품, 젊은 작가들이 제작한 최근작, 기타 작품으로 나눴다.


압류미술품 중 최고가는 조선시대 화가들의 화첩이다. 추정가가 5억~6억원에 달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안에서 오랫동안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이 화첩에는 겸재 정선의 그림 5폭, 현재 심사정 그림 3폭을 비롯해 관아재 조영석,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북산 김수철 등 모두 9명의 작가가 그린 총 16폭의 그림이 담겨있다.


이 외에도 민화 책가도, 괴석 화접도, 곽분양행락도 병풍 등의 고미술품이 경매로 함께 진행된다.


전 전 대통령이 오랜 기간 자택에 걸어둔 이대원의 120호짜리 ‘농원’은 추정가 3억~4억원이다. 1987년에 제작됐다.


오치균의 풍경화를 비롯해 변종하, 김종학, 권순철, 최영림의 유화 등 한국 근현대미술 주요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배병우, 구본창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경매된다.


외국 작가 작품은 미국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데이비드 살르의 유화와 이탈리아 트랜스 아방가르드 대표작가인 밈모 팔라디노의 작품을 비롯해 중국작가 장샤오강, 영국 표현주의의 대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판화 등이 있다.


또 한국 현대미술사의 허리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 중견작가들의 작품도 많다.


이번 경매에는 당시 아르비방에 소개된 작가들인 권여현, 김근중, 조덕현, 정경연, 형진식 등의 작품과 도록에 수록됐던 작품들이 나온다. 국대호, 이우림, 이길우 등 근래 개인전을 진행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 등도 함께한다.


스페인의 수제 도자기 인형 전문 브랜드인 야드로(LLADRO) 도자기 컬렉션도 주목된다.


이 외에도 크리스마스 산타,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종교 도상을 담은 작품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작품 판매 금액은 추징금 환수로 사용된다.


한편, 정부는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압류미술품 가운데 300여점을 서울옥션에 위탁했다. 서울옥션은 내년에 제2차 특별경매를 통해 나머지 150여점을 경매할 계획이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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