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당국자 "위안부 존재 자체가 날조된 것" 망언 릴레이
정부 "역사가 안다, 국제사회 우롱"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4-03-04 17:28:21
[시민일보] 정부가 4일 일본 사쿠라다 요시타카 문부과학성 부대신의 망언과 관련해 "누가 거짓말을 하고 누가 사람을 속이고 누가 사실을 날조하는지는 생존하고 계신 55분의 피해자들이, 국제사회가, 그리고 역사가 알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부의 이같은 비난은 전날 일본 문부성 부대신이 3일 일본유신회 주최 집회에 참석해 '위안부의 존재 자체가 날조된 것'임을 시사하면서다.
이 자리는 과거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제도에 일본군과 정부가 참여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 담화의 재검토를 요구하기 위해 열렸다.
외신들은 사쿠라타 요시타카 부대신의 말을 인용해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은 정말 싫다. 여러분과 같은 마음이고 같은 생각이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고노 담화의 재검토에 추진에 일본 정부 관계자가 동조한 것.
따라서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논평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쳐야 할 문부과학성의 부대신이 고노담화 부정을 선동하는 대중 집회에 직접 참석해 동조하기까지에 이르렀다"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일부 정치지도자들과 정부 인사들이 '고노 담화 계승'을 입버릇처럼 반복하면서도 실제로는 그와 정반대의 행동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은 피해자분들 뿐만 아니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해 온 유엔 등 국제사회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2013년 유엔 총회 아베 총리 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진정으로 '무력분쟁 하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끊이지 않는 현실에 분개한다'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통감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반성하고 사죄하면서 자라나는 세대들이 미래에 또다시 동일한 과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는데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유신회는 이달 말까지 서명을 받아 총리실에 고노 담화의 재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고수현 기자 smkh86@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