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악 향유 인프라 확충 만전

문화유적 연계 남산~국악로~북촌 잇는 스토리텔링 관광코스 개발 新 한류 이끌 '국악명소 벨트' 만든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3-20 14:27:26

▲ 서울 신촌 연세로 주말 '보행전용거리'에서 진행된 신촌거리예술공연 '런(Run) 551' 행사 모습. 돈화문~종로3가역 770m 문화지구 지정
보행로 공연 등 남산국악당 콘텐츠 다양화
초ㆍ중ㆍ고 예술강사 파견해 교육기회 넓혀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서울시가 남산~국악로~북촌을 하나로 잇는 국악벨트를 조성해 새로운 한류 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드라마, K-pop 등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를 넘어 'K-culture'인 국악을 서울만의 고유한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 신한류 아이템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악사양성소, 조선정약전습소 등 국악교육기관의 흔적 및 판소리 명인 사저 등 무궁무진한 문화유산을 토대로 ‘국악로’로 불리고 있지만 고유 경쟁력을 살리지 못한 채 낙후ㆍ침체돼 있는 창덕궁 돈화문~종로 3가역 770m는 국악 근대사의 성지이자 상징거리로 탈바꿈한다.
예를 들어 앵커시설 인프라로 한옥의 아름다움 속에서 궁중음악을 선보이는 국악전문공연장인 ‘돈화문 국악예술당’이 오는 2016년 문을 열게 된다.
또 인사동, 대학로와 같은 문화지구 지정을 추진해 환경개선의 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국악명소를 발굴해 스토리텔링과 연계한 도보관광코스로 개발, 국내외 관광객들이라면 꼭 들르고 싶어 하는 관광지로 육성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보행전용거리에서도 국악 공연이 일상적으로 펼쳐지도록 지원한다.
이와함께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볼 수 있다면 오는 5월부터 서울 남산국악당에서는 ‘서울 아리랑’을 볼 수 있다.
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아리랑, 판소리를 세계인이 체험하고 널리 확산하는 상설공연으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민일보>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국악 발전 종합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종합계획은 ‘인프라 확충’ ‘국악로 활성화’ ‘국악창작 역량 강화’ ‘국악 대중화’ 등 4대 분야·32개 세부사업을 10년 동안 3단계로 나눠 탄력적으로 진행된다.

▲궁중음악 전문공연장 ‘돈화문 국악예술당’ 개관 앵커시설로 활용
국악로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돈화문 맞은편에 핵심시설로 ‘국악예술당’과 ‘전통문화전시관’이 건립되고 단계별로 민요박물관, 국악박물관 등 국악 인프라를 확충해 국악 진흥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다.
국악전문공연장인 국악예술당은 지상 1층~지하 3층, 연면적 1800㎡ 규모로 오는 2016년 초 개관한다.
외관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게 되며, 궁중음악인 정재ㆍ정악을 중심으로 하되 시간대별(주간·야간)로 공연 콘텐츠를 차별화해 우리의 궁중문화를 널리 알리는 관광자원으로 운영된다.
국악예술당 바로 건너편에 연면적 1503㎡ 규모로 건립되는 전통문화전시관은 사물놀이 등 전통문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재창조하는 다양한 전시, 공연, 퍼포먼스, 교육 등이 가능한 열린 문화사랑방으로 운영된다.
이외에도 단계적으로 서민문화를 대표하는 민요를 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민요박물관’, 국악기 등 자료를 수집해 전시하는 ‘국악박물관’ ‘국악 종합정보센터’ 등 분야별 기반시설이 지속적으로 확충된다.

▲돈화문~종로 3가역 770m ‘국악로’ 문화지구 지정
국악 상징거리로 현재는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국악로가 문화지구로 지정되고 국악기 공방 등 전통문화시설 권장, 육성과 국악행사 활성화, 환경개선 지원 등을 통해 국악의 메카로 조성된다.
문화지구 지정은 돈화문로 전통문화시설 건립, 종로구의 돈화문로 전통문화의 거리 조성사업 등과 연계해 추진될 예정이다.
타당성 조사를 거쳐 지역주민 의견 수렴, 도시계획 입안 및 결정신청,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과정을 거치게 된다.
현재 인사동과 대학로 일대가 문화지구로 지정돼 있다.

▲남산~국악로~북촌 국악벨트 집중 육성
이와함께 국악로 인근의 문화자원과 연계해 ‘남산~국악로~북촌’에 이르는 구간이 국악벨트로 집중 육성된다.
남산의 국립극장부터 남산골한옥마을, 남산국악당과 국악로의 돈화문 국악예술당, 북촌의 북촌창우극장까지 이르는 공연장과 창덕궁, 종묘, 운현궁 등 주변 관광자원이 촘촘히 연계된다.
국악로에 흔적만 남아 있는 국악사양성소, 조선정악전습소, 판소리 명인의 사저 등도 스토리텔링으로 부활한다.
시는 전문가와 함께 보존활용방안을 검토한 후 표지판ㆍ안내판 설치 등을 통해 국악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악사양성소는 1955년 종로구 운니동에 문을 연 국립국악원의 부설기관으로 국가 차원에서 음악인을 양성하던 최초의 국악교육 기관으로 1972년부터 국악고등학교로 불리게 됐다.
조성정악전습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음악교육기관으로 거문고, 가야금, 가곡, 성악 등 동ㆍ서양악을 모두 다뤘다.
발굴된 국악명소와 주변 국악시설, 상설공연, 국악행사 등과 연계한 도보관광프로그램이 개발돼 국내외 관광객들이 꼭 들르고 싶어 하는 국악테마 관광지로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2016년에는 사전예약제를 통한 상설운영에 들어간다.
국악로 인근 국악기 공방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투어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된다.

▲남산국악당 상설공연 등 콘텐츠 다양화
전문공연장인 남산국악당의 ‘서울 아리랑’ 상설공연부터 공연장이 아닌 일상에서도 부담없이 국악 등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국악로 야외공연, 청계천로ㆍ연세로 등 보행전용 거리를 활용한 국악공연 등이 마련된다.
특히 남산국악당은 서울 중심에 위치하면서도 옛 전통의 정취가 살아있는 공간적 특성을 반영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수준 높은 전통문화공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 아리랑’을 제작, 오는 5월부터 초연에 들어가게 된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운영이 이원화됐던 남산국악당과 남산골 한옥마을의 운영체계가 올해부터 일원화돼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외에도 전통공연시설을 대상으로 국악작품을 공모, 국내외 관광객에게 전통에 기반한 수준높은 전통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그동안 묘동 사거리(종로 3가역 인근)를 무대로 1회성 행사에 그쳤던 국악공연을 계속해서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국악로 야외공연 상설화가 추진된다.

▲초ㆍ중ㆍ고교 강사 파견 16만7000여명 교육 등 국악 대중화
시는 국악 대중화를 위해 초ㆍ중ㆍ고교생의 국악교육 기회 확대 및 시민강좌, 시민대학을 개설, 운영한다.
우선 초ㆍ중ㆍ고교, 특수ㆍ대안학교에 국악분야 예술강사 파견을 통한 국악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운영한다.
올해는 250여명의 강사를 파견해 연 16만7000여명 학생을 대상으로 국악교육을 실시한다.
지역단위 어린이 국악오케스트라도 지원·육성한다.
오는 2015년에는 1개 기관에 시범 운영하고 2016년 권역별 4곳으로 확대한다.
시는 지방도시 및 해외 자매도시와도 국악분야 문화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등 외국인 대상 국제회의시 국악공연 시연, 공무원 정례조례시 국악공연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국악공연을 활성화한다.

시는 우리 고유의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던 국악 인프라 확충부터 대중화를 위한 실천방안까지 꼼꼼히 담아 서울을 전통문화로 즐거운 도시, 가장 한국적인 우리 문화인 국악이 새로운 한류의 축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존,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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