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꽃 톡톡 터진다… 숲속 곳곳 생태쉼터의 유혹
골프 연습장 없애고 텃밭등 공원 조성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4-03-25 14: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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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생태 학습의 장으로 이용되고있는 초안산 생태공원
내달 쌍문동일대 나무 2200그루 식재 얼어붙었던 산과 들에 봄기운이 돌며 하나둘씩 활기를 되찾았다. 이러한 따스한 봄기운을 느끼며 산책하기 좋은 산으로 서울 도봉구와 노원구에 걸쳐 있는 초안산(楚安山)이 있다. 초안산은 수 백여개의 개구리알이 발견된 생태연못과 1000여기의 분묘군 등의 유적지가 있으며, 특히 산 깊숙이 자리잡은 계곡부에서는 북방산 개구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초안산 숲길 곳곳에서는 개나리 새순이 자라고 있어 오는 30일 전후로 초안산 숲길 일대가 개나리로 뒤덮인 노란색 꽃길로 만들어져 절경을 이루게 된다.
도봉구 초안산은 도봉구(창동)와 노원구(월계동)에 걸쳐 있는 해발 114m의 작은 산으로, 나지막하고 주변 풍경이 좋아 주민들이 산책코스로 자주 찾는 산이다. 월계동쪽 두 개의 연못을 기준으로 어린이놀이터, 도시텃밭 등이 마련된 생태친화형 ‘비석골근린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 놀이터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원래 초안산이 위치한 도봉구 창1동 산 157-1 일대의 약 1만8000㎡은 78타석 규모의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건립반대 민원이 빗발쳤고, 이로인해 도봉구와 사업시행자는 행정소송까지 벌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2008년 대법원이 도봉구의 패소를 선언하면서 골프연습장 착공이 시작되었다. 이에 인근주민 200여명은 공사현장에 나와 인간띠 잇기 등을 통한 공사 저지에 나섰고 사업시행자는 '주민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갈등이 심해졌다. 도봉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의 협조를 통해 사업시행자 설득에 나선 결과 사업시행자와 부지매입 합의를 이뤄내 공원조성이 이루어졌다. 공원은 지역주민 3213명이 요구한 공원조성계획 변경을 수용해 지형을 활용한 생태계류, 다목적 잔디광장, 주민 참여형 텃밭공원 등이 조성됐다. 또한 이달에는 초안산과 쌍문근린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봄꽃심기를 하며, 오는 4월 초에는 쌍문동 산82번지 일대(쌍문근린공원)에서 산벚나무 등 8종·2200여주를 심는 나무심기 행사도 개최한다.
따라서 이 초안산을 '내시네 산'이라고도 불리기도 했다. 이곳에는 다양한 계층의 분묘와 수많은 석물이 시기별로 분포되어 있다. 조선시대 묘제와 석물의 변천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이곳에 남아 있는 내시묘 중 가장 연대가 오래된 것은 김계한의 손자 승극철의 묘인데, 묘표의 건립연대가 1634년(인조 12년)이다. 내관들은 양자로 대를 잇기 때문에 손자의 성이 다르기도 하다. 이곳 묘들은 특이하게 대부분 궁궐이 있는 서쪽을 향하고 있다. 이는 초안산의 지형적 특성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지만, 죽어서도 궁궐을 바라보며 왕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전해진다. 하지만 현재 무덤을 돌보는 후손이 없어 비석, 망주석, 동자승, 문인석 등 분묘군이 관리되지 않아 깨지고 흩어진 묘가 대부분이며, 봉분의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든 묘도 있다.
■생태연못, 허브원, 텃밭까지 … 3만3214㎡ 규모 '세대공감 공원' 개원 도봉정보문화센터 앞에는 초안산 '세대공감 공원조성공원'이 있다. 세대공감 공원은 주공 4단지 아파트 옆 일대를 중심으로 3만3214㎡의 부지 위에 148억원(보상 133억원·조성 15억원)의 서울시 예산을 들여 조성된 곳이다. 세대공감공원은 조성 전 배나무 재배 지역이자 싱크대공장 등이 밀집해 있었던 곳으로, 무단 투기된 폐쓰레기가 널려 있어 악취와 환경오염으로 주민들의 불편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초안산은 국가사적지인 내시묘라는 역사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고,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인 표범장지뱀과 같은 희귀종이 서식하는 생태환경의 보고이다. 구는 이러한 초안산의 생태적 건강미와 역사적 전통미를 살리기 위해 남녀노소 모든 세대에게 사랑받는 아름답고 쾌적한 녹색공간으로 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은 상지(上池)와 하지(下池) 두 개의 연못을 기본 축으로 해 부드러운 이동 동선을 통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곡선미를 지닌 생태계류로 두 개의 연못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 때마다 토사유출이 심했던 계곡침식부지로 수량이 풍부한 지형 특성을 이용해 연못과 계류를 조성하고 아파트 부지 경계 쪽으로는 배수시설을 설치했다. 기존의 단점이었던 지형적 악조건을 장점으로 활용해 안전하면서도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외에도 공원에는 전통정자, 생태연못, 허브원, 주민텃밭 등 주민들이 쉽고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로 조성돼 있다.
구는 초안산근린공원내 무질서하게 산재한 배드민턴장 등의 운동시설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실내배드민턴장을 건립한다. 지난 2월20일 구는 실내배드민턴장 건립 기공식을 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실내배드민턴장은 총사업비 25억원을 들여 연면적 1192㎡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지상 1층엔 배드민턴장 6면과 탈의실, 샤워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지상 2층은 다목적홀로 구성된다. 배드민턴장 설계는 2013년 8월12일 실시한 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선정된 유아이에이 건축사사무소의 작품으로, 친숙한 경사지붕 형태를 통해 최대한 기능적이면서도 정서적으로 편안한 시설이 되도록 설계했다. 특히 인위적 느낌을 배제하기 위해 특별한 마감재를 사용해 벽면녹화를 가미하고, 자연채광 및 태양광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전체적으로 초안산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친환경적인 콘셉트를 채택했다. 구는 이번 실내배드민턴장 건립으로 초안산근린공원 곳곳에 배드민턴장 등 난립해 있는 운동시설이 한 공간에 모여, 더욱 쾌적하고 친환경적으로 개선되어 공원 이용객들의 편의가 더욱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초안산 일대의 배드민턴장과 족구장 등 운동시설을 하나로 모음에 따라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14년도 주민참여예산사업인 '초안산 입구 등산로 및 노후시설 정비사업'과 연계한다면 초안산 입구 일대의 환골탈태도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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