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장애아동 부모들 뜻 모아 전국 첫 긴급·일시 돌봄시설 개소

길음역 환승 주차장에 '나무와열매' 운영··· 시간당 4000원 이용 가능

서예진

syj08@siminilbo.co.kr | 2014-03-31 18:21:41

[시민일보=서예진 기자]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나무와열매'는 전국 최초로 생긴 장애아동 긴급·일시 돌봄시설이다.

이곳은 갑자기 일이 생겨 아이를 돌보기 힘든 상황이 닥쳐도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던 장애아 부모들의 절박한 경험에서 시작된 것으로 지난달 14일 문 열었다.

이는 2012년 장애아 부모들이 모여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시작됐다. 장애아를 키우며 겪는 어려움을 직접 개선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공동 돌봄터 실현으로 뜻을 모으고 '이심전심 부모마음'이란 마을만들기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들은 구과 주관하는 '성북협동조합 마을학교'의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후에는 강사를 초빙해 협동조합에 대한 기본교육을 받는 등 열성적이며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


지역내 장애인 1만9000여명, 이 중 19세 미만 장애아동이 2000여명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긴급·일시 돌봄시설의 필요성을 공감한 구도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들의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사회적 협동조합의 설립과 인증 등에 대한 맞춤식 컨설팅을 지원했고 길음역 환승주차장 7층의 공간을 저렴하게 임대했다.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12월에는 서울시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선정됐고 지난 2월에는 보건복지부 사회적협동조합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공간임대보증금 1400만원과 사업비 3000만원을 지원받아 드디어 문을 열게 됐다.

'나무와열매'의 서비스 대상은 장애아동 및 비장애 형제자매이며 시간당 4000원(비장애 형제자매는 3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간식과 돌봄에 필요한 개인물품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추후 인원을 정비해 야간 돌봄 등으로 운영시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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