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에만 의존하는 방공망 '구멍' 무인정찰지 탐지 시스템 만들어야"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4-03 16:34:28
[시민일보=전용혁 기자]북한 군사정찰기의 청와대 촬영을 계기로 거세게 일고 있는 우리나라 ‘방공망 구멍’ 논란과 함께 대책 마련 요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3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레이더 시스템도 그렇고 저고도 레이더를 도입한다, 도입하지 않는다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무인기라는 항공기의 특성에 맞는 탐지시스템을 만들어내야지 기존에 어떤 레이더만 가지고 의존해서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통 레이더는 비행기 크기가 어느 특정 크기 이상 될 경우에만 비행기라고 얘기하게 되는데 한 4~5m 크기 이상은 비행기로 보고 1~2m 정도는 비행기가 아닌 걸로 인식하게 된다”며 “그러다 보면 이번에 들어온 무인기 같은 경우 레이더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새나 새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몇 가지 대안들이 준비가 되고 있는데 이런 무인기에 의한 활동을 막는 데에 대한 고민은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미국과 같은 군사선진국도 굉장히 오래 전부터 해오고 있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 국회에서 저고도 탐지레이더를 긴급히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레이더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저고도 레이더를 도입한다고 해서 무조건 탐지가 되고 다 잡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좀 더 이번에 침투했던 것들의 특성 등의 부분을 빨리 파악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지 이렇게 자꾸 어떤 문제가 생겼다고 너무 급하게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사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이런 정찰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나 추정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북의 무인기가 자신들의 실수로 추락을 했기 때문에 저희가 알게 된 것이지, 만약 자신의 임무를 잘 완성해서 돌아갔다고 하면 아직까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 “군 내부에서도 2000년대 초반부터 북한 무인기들을 개발하는 동향을 확인하고 준비를 해야 되지 않겠냐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성능 레이더기, 열 감지 장치 등 대비책들이 긴급하게 세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은 지난 2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국내에서 개발 중인 장비들에는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기능들을 갖추고 있는데 아직까지 야전에 배치되지는 않았고 개발 중인 상황”이라며 “국방부도 준비해왔는데 이렇게까지 빨리 현실화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레이더라도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에 청와대라든가 국가 중요시설, 그리고 중요 군부대에 우선적으로 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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