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세대별 환경 체험 프로그램 눈길
어린이집 미래 에너지 교육···초교 환경교육 정규 수업화···가족 동반 지역생태 탐방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4-04-13 14:35:00
에너지는 어디서 올까?···아이들 눈높이 생태놀이 한 가득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최근 이상고온으로 인한 벚꽃의 개화시기가 일주일 이상 앞당겨지거나 중국발 미세먼지 등 환경파괴로 인해 발생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의 경우 경각심없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과 함께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에 서울 서대문구가 아이부터 어른까지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자연환경 교육프로그램'을 마련·실시한다고 밝혔다.
구는 올한해 녹색 인재 육성과 친환경 녹색 도시 구현을 위해 유아, 초등학생, 성인을 대상으로 700회에 걸쳐 총 1만6700여명의 환경교육을 목표로 자연 속에서 직·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환경을 배울 수 있는 체험 중심의 맞춤형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에 따르면 총 16종의 프로그램이 대상별로 유아 4종, 초등학교 8종, 성인 4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 프로그램으로 홍제천 체험 및 도시농업을 통한 생태 텃밭 등의 교육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구는 교육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나이인 7세 아동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실시해 '미래의 그린 리더'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역내 유치원 25곳, 구립 및 민간 어린이집 65곳 7세반 6000여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환경 사랑 교육과 생태 텃밭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유치원뿐 아니라 어린이집까지 그 대상을 확대해 실시함으로써 교육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상으로 선정된 유치원 및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정해진 날짜에 맞춰 방문하는 환경전문 강사와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배운다.
우선 실내에서 진행하는 환경사랑 교육은 유치원 및 어린이집 7세반을 대상으로 에너지, 바른 먹거리, 재활용을 주제로 연 3회, 분기별로 교육을 실시한다.
에너지 교육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가 쉽도록 ▲얼마나 많은 전기를 쓰고 있나요 ▲에너지는 어디에서 올까요 ▲지구 온난화란 무엇일까요 ▲미래를 여는 에너지 ▲아깝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요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
바른 먹거리 교육은 ▲바른 먹거리와 나쁜 먹거리 구분법 ▲가공식품과 자연식품 차이점 알아보기 ▲방울 토마토 띄우기 시험을 통한 설탕 유해성 알기 ▲건강 밥상 차리기 스티커 게임 ▲몸에 좋은 음식 먹기 실천 약속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준비돼 있다.
마지막으로 재활용 교육은 ▲‘아나바다 운동’에 대해서 알아보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로운 쓰임새로 태어난 재활용품 찾아보기 ▲퍼즐게임 등 이론과 놀이 프로그램을 병행해 진행한다.
환경사랑 교육과 별개로 실시하는 생태 텃밭 교육은 옥상 및 상자 텃밭을 활용한 텃밭 가꾸기와 연계해 아이들이 친환경 작물을 직접 재배하는 생태 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텃밭 교육은 모종 심기, 씨앗 뿌리기, 지주 세우기, 친환경 비료 만들기와 곤충 관찰, 그리고 작물 수확을 통한 바른 먹거리 실천 등 직접체험하는 실천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구는 학교의 정규 수업처럼 환경교육을 지속적이고 내실 있는 내용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내 초등학생 중 4~6학년 9500명을 대상으로 학교 방문교육과 현장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구는 교육에 앞서 환경시범 학교인 고은·연희·홍연·홍제·북가좌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우선 선정했다.
교육은 유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교육보다 더 다양한 체험을 직접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꾸며진다.
에너지 교육은 과거와 현재의 생활도구를 비교하고 살펴보는 에너지 사용의 변천 과정 알아보기, '에너지가 없다면' 주제로 스토리텔링, 신재생 에너지의 현재와 미래 전망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한다.
바른 먹거리 교육은 과자 등 인스턴트 음식 속의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에 대해 알아보며 설탕 중독에 관한 광고 만들기 등 이론과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자원 순환 및 재활용 교육은 ▲스토리텔링 ▲전자 폐기물로 오염된 구이유 마을 이야기 ▲재활용 공예 등이 진행되며, 기후변화 교육은 ▲생활속 기후변화 이야기 ▲기후변화 원인과 현상 ▲이산화탄소 줄이기 실천방법 ▲녹색 생활 실천 다짐을 위한 에코 트리 만들기 등으로 진행된다.
학교가 아닌 자연환경, 환경과 밀접한 관련 기관 등을 직접 찾아가 체험하는 현장체험 교육은 홍제천 체험, 환경기초시설 견학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홍제천 체험은 홍제천의 유래와 역사를 강사를 통해 듣고 홍제천에 서식하는 수생 식물을 직접 채집하고 관찰한다. 이밖에도 자연물을 이용한 공예 체험 등이 있다.
에너지, 자연생태 등과 관련된 시설물들을 찾아가는 환경기초시설 견학은 ▲에너지드림센터 ▲월드컵공원 에코 투어 ▲선유도 ▲뚝도 아리수 정수센터 ▲수도박물관 ▲마포 자원회수시설 ▲성동 SR센터 등이 그 대상이다.
구는 유아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환경교육 외에도 지역주민 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 교사·환경강사 역량교육을 통한 지역내 환경교육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학교 환경교육의 파급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선에서 아이들을 볼보는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홍제천 및 안산 서식 동식물 체험 프로그램과 하천탐사 활동, 생태역할 이해 등의 교육을 실시한다. 구는 이를 통해 일선에서 더욱 적극적인 환경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가족 동반 생태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 생태가 보전된 지역 생태를 직접 방문,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통해 생태계의 가치와 그 소중함을 직접 체험한다.
특히 구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오는 11~12월 서대문 환경 강사 14명을 대상으로 유아·초등생 대상 환경 프로그램의 전문성 강화교육및 자기 개발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고 환경 교육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강사들의 역량을 키워나간다.
■교육과 연계한 인프라 구축 : 그린 리더 활동 지원 등
구는 1회성의 교육에 그치지 않고 환경 교육으로 형성된 자연 생태관을 유지하고 더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학교방문 교육, 홍제천 체험, 환경시설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 보전 시범 초등학교 5곳의 4학년 34개 학급 900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그린 리더' 양성사업을 실시한다.
구는 그린 리더의 환경보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환경보전 시범 초등학교 5곳을 대상으로 환경보전 문예대회를 오는 6~7월 개최하고 생태지역 탐사, 환경보전 활동을 내용으로 하는 그린 리더 환경 캠프를 오는 7~8월 개최, 홍제천 하천 정화 등의 환경보전 자원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환경의 날, 에너지의 날 등을 기념해 열리는 각종 환경 행사에 그린 리더를 우선적으로 참여시킨다.
이밖에도 구는 초등학교 18곳, 중학교 14곳을 대상으로 환경 동아리를 구성하고 우수환경도서와 교구재 등 물적 환경교육 기반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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