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자전거 '택리지 프로그램' 인기
코스마다 옛 이야기 가득 품은 두 바퀴 힐링 투어
신한결
smk2802@siminilbo.co.kr | 2014-04-23 15: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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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강동택리지' 생태탐방코스를 따라 이동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제공=강동구청)
한성 백제등 지역 문화 인프라 연계 행사 운영 그러나 단순한 자전거 타기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뿐 지역 주요 문화재를 탐방하면서 이용자의 안전도 세심하게 배려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흔하지 않다. 서울 강동구가 이러한 자전거 도로와 차별성을 갖기 위해 천호대로·고덕천·한강변 자전거도로와 연계한 자전거 문화행사 ‘강동택리지’ 운영하고 있다. ‘강동택리지’는 자연생태가 보존되어 있는 지역 인프라를 기본으로 선사문화, 한성백제, 고구려의 기상, 역사적 인물 등 문화 인프라가 연계된 총 4개 코스로 나눠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며 자연생태역사를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모 착용과 대여 등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일보>는 이 같은 강동택리지의 코스별 세부 프로그램 구성도를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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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코스 ‘선사문화의 기원 강동’ 제1코스는 신석기문화와 한강생태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선사문화의 기원 강동’이다. 접수를 마친 주민들은 사전 공지시간까지 광문고등학교 정문 옆에 위치한 ‘강동바이크 스쿨’로 집결해 자전거를 정비하고 준비운동을 한 후 ‘암사동유적지’로 향한다. ‘암사동유적지’에서는 신석기시대 생활터전이 그대로 보존된 장소에서 밤·도토리 줍기, 움집 만들기, 직접 불을 피워 밤 구워 먹기 등의 수렵·채집활동을 한다. 또 현장에 근무하는 해설가를 통해 전시된 역사유적을 관람하고 이곳에 얽힌 설화 등을 듣는다. 점심시간에는 암사동유적지 주변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시간을 가진 후 자전거를 타고 한강 ‘암사둔치 생태공원’으로 이동한다. ‘암사둔치 생태공원’에서는 야생화, 갈대, 각종 동식물 등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설가가 각 생물에 얽힌 이야기를 펼쳐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자연의 섭리를 깨달을 수 있다. 이어 광진교를 방문해 ‘강동예찬시비’와 ‘도미부인상’을 관련 설화와 함께 주변 생태를 감상하고 다시 집결지인 강동바이크 스쿨로 복귀·해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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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코스 ‘한성백제의 숨결이 깃든 강동’ 제2코스는 강동구의 자연생태는 물론 백제가 고대국가의 기틀을 다진 첫 도읍에 남긴 흔적을 고스란히 만나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1코스와 마찬가지로 강동바이크 스쿨에 오전 10시까지 집합해 자전거를 타고 인솔자와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방이동의 ‘풍납토성’으로 이동한다. ‘풍납토성’은 한강 유역에 있는 백제 유적 중 최대 규모의 토성으로 당시 백제의 건축기술과 문화를 관찰할 수 있다. 이어 토성에서 발굴한 유물을 전시해놓은 ‘한성백제박물관’을 방문해서 조상들의 생활모습을 엿보는 시간을 가진 후 주변 자연을 만끽하며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본격적인 생태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먼저 생태계의 보고라 불리는 ‘둔촌동습지’로 이동해 맑은 공기와 함께 동식물들을 만나본다. ‘둔촌동습지’에서는 습지에만 자라는 희귀식물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조롱이·꾀꼬리·오색딱따구리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든 조류를 관찰해 아동들의 자연보호의식 고취 및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어 2코스의 마지막 장소인 ‘해맞이광장’으로 이동하는데 이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허브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향기와 함께하는 이색적인 자연체험이 가능하다. 또 이곳은 둔촌 이집 선생이 종종 찾아 산책하며 학문에 정진하던 곳으로, 아이들에게는 면학의 중요성을, 어른들에게는 자식의 바른 교육을 강조하는 ‘둔촌선생의 시비’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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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코스 ‘고구려의 기상을 품은 강동’ 타 코스와 마찬가지로 강동바이크 스쿨에서 오전 10시에 집결·출발하며 참가자들은 교각위에 녹지가 조성돼 국내 유일무이한 조망을 감상하고 인간과 자연의 합작품 ‘광진교’를 거쳐 ‘아차산 생태공원’으로 이동해 도보위주의 체험을 진행한다. ‘아차산 생태공원’은 서울시가 ‘공원녹지확충 5개년 계획’에 따라 조성한 자연생태계 학습공간으로 다양한 동식물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건전한 녹지공간이다. 참가자들은 공원내 자생식물원·나비정원·습지원·소나무 숲·생태자료실·약수터 등을 방문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운 후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고구려 역사문화 홍보관’을 비롯해 고구려 고고학 연구의 근거지라 불리는 보루(정자)를 탐방한다. ‘온달 장군와 평강 공주’의 증거가 되고 있는 ‘아차산성 보루’주변은 수많은 고구려의 유물·유적이 발견된 역사적 장소로 참가자들은 해설과 함께 보루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배우게 된다. 이어 3코스 탐방프로그램은 신비로운 설화가 얽힌 ‘강동예찬시비’와 ‘도미부인상’ 감상 후 집결지로 돌아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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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코스 ‘생태체험의 보고 강동’ 제4코스는 ‘해뜨는강동, 맑은강동, 푸른강동’이라는 심볼을 내걸고 자연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구의 결과물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루트로 구성돼 있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강동바이크 스쿨에 모여 ‘명일원터공원’으로 이동해 현재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옛 길의 모습을 엿보게 된다. 이어 고려말·조선초의 유명한 무신 유창 선생의 업적을 기린 ‘유창신도비’와 신도비 일대에 위치한 ‘문희공 유창묘’의 방문을 통해 시대를 아우르는 용맹함과 겸손함을 갖춘 조상의 정신을 배우게 된다. 이곳은 신도비 외에도 당시 석조미술과 묘제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쓰이는 여러 석조물을 접할 수 있는 역사 적명소이다. 신도비주변 공터에서 점심식사 후에는 생태계보존을 위해 서울시가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길동자연생태공원’을 방문하게 된다. 이 공원은 ▲본격탐방에 앞서 생물서식지와 관찰방법 등의 사전학습하는 공간인 ‘광장지구’ ▲각종 수생식물·수서곤충·개구리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습지지구’ ▲음·양지에서 피어나는 각종 야생화와 새집·조류 등을 관찰 할 수 있는 ‘산림지구’ ▲농촌마을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텃밭 속에서 살아가는 곤충·설치류·조류 등을 관찰 할 수 있는 ‘초지지구’ ▲각종 조류와 새의 먹이인 토종 민물고기류가 먹이사슬을 유지하고 있는 ‘저수지지구’ ▲서울의 생태와 길동생태공원의 자연을 실물자료로 전시해놓은 ‘길동생태문화센터’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공원 생태계를 관람 후 ‘길동생태문화센터’에서 '허브 비누 만들기'와 '수경재배 화분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을 하고 마지막 코스인 ‘허브천문공원’으로 이동한다. 일자산자락을 따라 만개한 허브로 가득한 ‘허브천문공원’은 허브·해·달·별 등 천문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이다. 참가자들은 공원내 ▲‘허브원’에서 색·감촉·향·차(茶) 등을 주제로 한 미니 정원과 함께 150여종·5만1660본의 다양한 허브를 만나 볼 수 있다. ▲‘약초원’에서 약용으로 쓰이는 허브를 배우고 ▲‘암석원’에서 조화롭게 배치된 돌과 허브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천문공원에는 사시사철 허브를 감상할 수 있는 유리온실이 마련돼 있으며 정원 곳곳에 설치된 282개의 오색 별자리 조명을 통해 보는 별자리와 이에 얽힌 '스토리텔링 탐방'은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다. ▲‘강동택리지’ 어떻게 참가하나요. 모든 코스는 행사의 준비시점부터 종료시점까지 ‘서울시 자전거 교육강사증’을 보유한 안전요원 4명과 ‘문화해설사’ 자격증을 보유한 인솔자 1명, 각현장에서는 전문해설가가 동행해 더 안전하고 유익한 지역탐방이 가능하며 자전거 탑승시 필요한 안전장비 또한 구에서 모두 제공한다. 아울러 구는 자전거나 안전장비를 대여해야 하는 참가자들이나 초보자의 경우 프로그램 시작 20분 전까지 집결시켜 전문가를 통한 자전거 정비·안전장비 배부 및 착용·잘 알려지지 않은 자전거 운전상식 등을 강의하는 시간을 마련해 ‘사고 없는 안전여행’을 위한 사전교육을 철저히 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역탐방 도중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자전거 정비도구와 여분의 자전거를 실은 안전차량이 코스를 완주할 때까지 함께한다. 각 프로그램은 행사 전날까지 선착순 30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구 교통행정과(02-3425-6262) 또는 이메일(skycjm21@gangdong.go.kr)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현장에서 지불하며 ▲‘선사문화의 기원 강동’ 프로그램은 1만원 ▲‘한성백제의 숨결이 깃든 강동’ ‘고구려의 기상을 품은 강동’ ‘생태체험의 보고 강동’ 프로그램은 5000원이고 도시락 구입과 체험비로 사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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