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선관위, 사전투표 제도를 아시나요?
한규혜 공정선거지원단
한규혜
mcs@siminilbo.co.kr | 2014-04-24 17:22:33
특히 올해 지방선거의 경우 투표일(6월4일)을 시작으로 8일까지가 ‘5일 황금연휴’로 부상하면서 5월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시행하는 사전투표제의 효과가 커질 전망이다.
사전투표제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모든 공직 선거에 시행됐다. 기존 부재자투표제를 폐지하고 도입한 것으로 투표절차가 한층 더 간소해졌다. 사전투표의 투표절차와 시간은 선거일 때와 차이가 없다.
5월30일과 3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읍, 면, 동 사무소에 신분증만 가져가면 바로 투표 가능하다. 유권자의 주소에 상관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 부재자투표는 읍, 면, 동사무소 등에 사전신고를 한 후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받아 부재자투표일에 투표소를 방문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사전투표는 별도의 신고절차가 전혀 없으며 주소지인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전국 읍, 면, 동 어디에서나 선거인의 투표용지를 출력, 교부할 수 있어 신속히 투표를 마칠 수 있는 간편하고 편리한 제도인 것만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유권자가 관심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이러한 안타까움은 ‘정치적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개인의 이익과 손해에 대해서는 누구나 적극적이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선거의 결과에 따르는 공동의 이익인 손해에 대해서는 참으로 무관심한 것이 투표율 하락의 주된 원인이다.
오늘날 주권자의 의식에 자리 잡고 있는 정치와 선거에 대한 경시와 불신으로 얼룩진 무관심의 장막을 걷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정당 간 소통보다는 반대를 위한 반대, 내 편이 안 되면 그 대상을 가릴 것 없이 깎아내려 허물어버리는 일부 풍토가 결국 유권자의 정치적 무관심을 키웠고 웃음거리로까지 전락시키고 말았다.
그러나 선거를 정치인들만의 행사로 돌리고 이에 무관심하면서 그들을 싸잡아 욕만 하지는 않았는지, 정직하게 소신을 지키며 성실하게 지역을 위해 봉사할 참 일꾼을 찾아보려고 노력한 일이 있는지, 진정한 권리를 가진 주인으로서 당연한 의무를 유기하지는 않았는지, 유권자가 뼈아픈 성찰을 통해 달라질 때 후보자도 선거풍토도 달라질 때이다.
서로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웃과 동료 간에 믿음을 주고받으며 성실하고 묵묵히 삶을 꾸려가는 대다수 주민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자랑스러운 고장을 만들기 위해서도 투표참여와 신중한 선택은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어느 정파에도 속하기를 거부하는 국민, 정치를 불신한 나머지 선거에 무관심하고 기권을 했던 국민, 정치라는 말만 나와도 외면해 버리는 국민, 이러한 국민이야말로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혁명의 주역이 돼야 한다.
낮은 투표율은 지역사회의 지연, 혈연, 학연에 의존한 고정표가 선거결과를 결정 짓게 만들 수 있어 유능한 신진세력의 등장을 막는 엄청난 폐해임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선거가 대립과 갈등을 잠재우고 다양한 의견을 합리적으로 통합하는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높은 투표율이 전제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투표는 유권자의 권리와 의무입니다.’ 유권자의 큰 힘을 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써 발휘해 주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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