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토요 행복놀이터' 눈길

고사리 손으로 뚝딱뚝딱···온 가족 함께 주말 역사나들이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4-05-06 15:46:24

북아트등 역사 체험 오는 10월까지 운영
첫째 화요일 선착순 20명 프로그램 접수
체험 통해 순국선열·독립운동가 얼 기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유원지, 산, 계곡 등 어딜가나 심심치 않게 보인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날씨 좋은 날 외곽 지역으로 소풍을 가는 것도 좋지만 시간과 비용 등 신경쓸 게 한둘이 아니다. 주말마다 어딜가야 하나 고민 중인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서울 서대문구 도시관리공단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아이들에게 유익한 역사교육도 가능한 ‘뚝딱뚝딱 토요행복놀이터’를 매주 토요일 운영한다.

독립·민주의 현장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의 탐방과 함께 다양한 테마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10월까지 운영된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다소 어렵게 생각하는 근현대사를 쉽게 이해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함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 손으로 만드는 책 ‘북아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은 다양한 내용으로 ‘북아트’ 행사를 개최한다.

북아트는 책과 미술이 결합한 개념으로 책의 형식을 취한 시각미술 작품을 총칭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에 있던 책을 리폼하거나 다이어리나 노트를 직접 만드는 용어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

아트북이라고도 불리는 북아트는 대개 지그재그로 접어 펼치는 아코디언북 또는 병풍책 형식 기법 등으로 만들어지는데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진행하는 북아트 역시 이러한 기법을 사용해 아이들에게 읽기와 쓰기, 만들기와 그리기 등이 어우러진 차원 높은 통합 교육을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역사 접근성을 높여 아이들이 역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 한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북아트는 ‘북아트로 만나는 역사’ 대표이자 북아트 전문가인 장현주 강사의 지도로 진행한다. 오는 31일에는 ‘서대문 형무소 수감자들의 의식주 책 만들기’를 진행한다.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독립의 의지를 불태운 애국지사들의 옥중생활이 이뤄진 서대문 형무소를 둘러보고 수감자들이 입었던 수인복과 끼니로 먹었던 틀밥, 기거했던 옥사 등 의식주를 책에 담아 만든다.

이어 오는 6월28일에는 ‘독립을 이끈 애국지사들 책 만들기’란 주제로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고 순국한 독립운동가에 대해 알아보고 이들의 의열투쟁 정신을 기리기 위해 책을 만드는 시간을, 오는 7월19일에는 익히 잘 알려진 유관순 열사를 주제로 ‘유관순 열사 책 만들기’를 진행한다. 유 열사가 참여한 3.1운동을 비롯해 아우내 만세운동, 옥중투쟁 및 순국선열의 일대기를 배우고 책에 담는다.

오는 8월9일 ‘근대사 연표 책 만들기’ 시간에는 고종 즉위부터 해방까지의 주요 사건을 함께 알아보고 책으로 만드는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역사관 확립과 근현대사의 이해를 돕는다.

오는 10월12일에는 해방 이후 독재정권과 맞서 싸운 민주화 운동가들의 이야기와 함께 해방 이후의 주요 사건을 배우고 책으로 만드는 ‘현대사 이야기 책 만들기’를 진행한다.

■온 가족이 함께 뚝딱뚝딱! 만들기 체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은 북아트 외에도 가족들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만들기 체험행사를 연다.

오는 10일에는 최근 공예재료로 각광받는 펄러비즈를 이용한 ‘역사관에서 행복한 우리가족 나무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족의 모습을 담은 액자를 펄러비즈를 이용해 직접 만들며 가족의 소중함을 배운다.

오는 6월14일에 진행되는 ‘대한독립만세! 태극기모양 DIY 필통 만들기’는 평소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태극기를 이해하고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태극기에 대한 이론과 태극기, 무궁화 등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그림들을 직접 그리고 그린 그림으로 필통을 만드는 체험을 한다.

오는 7월12일에는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는 서대문 형무소의 특별한 건축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과 함께 형무소를 모델로 시계를 만드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건축모양 시계 만들기’를 한다. 이어 오는 7월26일 열리는 ‘역사관 담장과 망루모양 벽걸이 만들기’ 시간에는 수감자들을 통제하고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대문 형무소의 담장과 망루에 대해 알아보고 클레이로 담장과 망루모양 벽걸이를 만든다.

오는 8월2일에 진행되는 ‘독립운동가의 정신이 깃든 DIY 팔찌 만들기’에서는 독립운동사에 대해 알아보고 DIY 팔찌를 만든다.

오는 9월27일에는 일제 독립운동사에 대해 알아보고 만세운동을 하는 그림이 그려진 조명등을 직접 만드는 ‘대한독립만세! 조명등 만들기’를 통해 순국한 선열들을 기린다.

이어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유관순 열사를 본뜬 천연비누를 만드는 ‘유관순 얼굴 모양 친환경 비누 만들기’가 오는 10월11일 열린다.

만들기 강의는 각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아이들에게 안전하고도 즐거운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만난 쿠키와 떡, 내 손으로 만들기!

맛있는 간식을 내 손으로 요리해보고 만들어진 간식을 먹어보며 선물하는 일석삼조의 '간식 만들기'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은 오는 8월16일 역사관 캐릭터 모양의 귀여운 쿠키를 직접 만들어보고 선물하는 ‘개성 가득! 형무소 모양 쿠키 만들기’ 프로그램을 연다.

오는 9월13일에는 라이스 클레이로 서대문 형무소 캐릭터 모양의 떡을 만들어본다.

교육은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 특별강사로 활동 중인 어린이 요리지도 전문가 오경숙 강사가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미리 준비한 쿠키와 떡의 반죽을 아이들이 천연재료를 이용해 빛깔을 내고 모양을 꾸며 완성한 간식을 직접 시식해보는 시간으로 진행한다.

■주말은 온 가족이 함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으로!

‘뚝딱뚝딱 토요행복놀이터’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전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참가를 희망하는 주민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달에 맞춰 매월 첫째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이메일(sdmprison@naver.com)로 수강신청하면 된다.

신청은 프로그램마다 선착순 20명이며 인당 동반 1인까지 가능하다. 참가비는 1회 7000원이며 프로그램별 재료비는 별도다.

자세한 사항은 서대문구 도시관리공단 홈페이지(www.sscmc.or.kr)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02-360-8590~1)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관계자는 “역사 특화 박물관으로 타 기관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차별화된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이 주말을 알차게 보낼 수 있길 바라며 본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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