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지역일자리 확충 박차

어르신ㆍ장애인도 일자리 걱정없는 생활터전 만들기 온힘

박기성

pks@siminilbo.co.kr | 2014-05-08 13:57:45

▲ 강서구는 주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10일 KBS 88체육관에서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사진은 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의 모습. 마곡산단 입주땐 10만명 고용유발 효과
저소득층 자립 돕는 직업훈련 과정 운영
마지막주 木 기업ㆍ구직자 매칭데이 인기

[시민일보=박기성 기자] 최근들어 우리나라 경제가 ‘고용없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이나 기업의 매출, 순이익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 성장이 고용증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사회 전체의 동반성장이 되지 않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더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이유로 기업들이 해고가 힘들고 임금이 높은 정규직을 고용하기보다는 아웃소싱이나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경우가 늘어 정부에 일자리 관련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강서구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란 슬로건을 걸고 지역주민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구는 올해 ▲취업지원서비스를 통해 9600여개 ▲공공일자리 3000여개 등 총 1만3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일자리 창출 목표보다 600여개 증가한 것이다. 이외에도 ▲구인·구직자간의 미스매치 해소 ▲지역맞춤형 직업능력 개발훈련 ▲관계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6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률 70%를 달성할 방침이다.

▲민·관 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 기반 강화
강서구 지역에서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많은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마곡지구 산업단지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구는 이를 위해 LG그룹, 서울시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2만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게 될 LG사이언스파크를 포함해 대우조선해양·코오롱·롯데·이랜드 등 유명 대기업이 마곡지구 산업단지에 입주하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까지 총 55개 기업이 마곡 산업단지에 입주하기로 했다.

구는 현재까지 입주가 결정된 기업의 전문 연구인력만 3만명에 이르고 마곡 산업단지의 전체 고용유발 효과는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는 아직까지 산업단지 안에 분양되지 않고 남아 있는 부지에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한편 기업의 실제 입주가 시작되면 지역주민들을 우선 채용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해 고용유발 효과가 실질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그동안 구는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 롯데자산개발, NC백화점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냈다. 2012년에는 마곡지구 아파트건축 시행사와 협약을 체결해 2500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이는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지역내의 일자리를 원하는 중·장년층의 정보를 제공하고, 중앙회는 직원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을 발굴·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런 업무협조의 일환으로 지난달 10일 구와 중앙회는 KBS 88체육관에서 취업박람회를 공동으로 개최해 300여명이 취업에 성공하는 결과를 냈다.

▲취약계층 자립을 위한 취업지원 서비스 강화
일할 능력이 없거나 능력이 있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에는 물품이나 돈을 지원하는 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필요한 것은 이들이 복지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일자리다.

은퇴 후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 빈곤·질병·고독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에게는 일자리가 더욱 절실하다. 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는 올해 이 사업에 총 2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129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여기에 참여한 노인들은 ▲CCTV상시관제 모니터링 요원 ▲강서거리환경지킴이 ▲노노케어 ▲실버카페 등 노인들의 특성과 전문성을 살리고 건강에 무리가 없는 범위에서 29종류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3시간 내외, 월 20~36시간을 근무하고 월 20만원의 보수와 16만원 이내의 부대경비를 받고 있다.

취업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 장애인들의 취업을 위한 ‘장애인 일자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정한 직업이 없는 지역내 장애인들이 근로능력을 갖추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3~6개월 과정의 맞춤형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장애인 일자리뱅크를 운영해 일자리를 제공 중이다. 장애인을 고용한 기업들을 지원해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장애인들이 생산한 물품에 대한 공동마케팅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구는 ▲경력단절여성과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후 재취업을 위한 소규모 취업박람회 ▲취업지원을 위한 교육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맞춤형 취업지원
같은 서울시라도 자치구별로 위치한 기업과 산업이 다르고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의 양과 종류가 다르다. 구는 이런 것을 고려해 지역 특성과 구직 수요자를 중심으로 지역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구인·구직자의 수요·공급을 맞추기 위해 매월 마지막 목요일을 ‘구인·구직 매칭데이’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강서구에 다수 위치한 대형유통업체·병원·항공·물류 등의 기업들에 구청을 면접장으로 제공해 구직자와 구인업체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구는 올해 매칭데이를 통해 100명이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편 강서구는 공항과 가까워 외국인들이 오기에 편한 곳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의료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들이 지역내 병원을 찾는 횟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외국인 환자들에게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해 강서구를 또 방문하도록 만들고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다문화가정 주민들의 외국어 실력을 살려 자립하도록 돕기 위해 국제간병인 양성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중 취업희망자를 대상으로 4주간의 이론·실습 교육을 실시해 지역내 병원에서 국제간병인으로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는 올해 30명 내외의 국제간병인을 양성해 이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낯선 한국사회에 적응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구는 이외에도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해 인력채용 지원체계 구축 ▲사회적기업·마을기업간의 상호교류를 통해 경영능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환경조성 ▲지역내 6개 특성화고등학교와 중소기업을 포함한 협의체 구성과 청년취업지원인프라 구축 등 지역주민들이 일자리 때문에 고통받는 일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지역의 일자리가 늘어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주민의 삶의 질도 향상된다. 일자리 창출이 곧 최고의 복지이며 지역경제 발전의 종착지라는 생각으로 일자리가 넘쳐나는 행복한 강서, 구민 모두가 일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도시를 만드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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