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록대수 2000만대 시대의 교통문화

경기 김포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조화형

| 2014-05-28 16:43:43

▲조화형 급속한 산업사회의 발전으로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2013년 말로 1940만대를 돌파하였으며 지금과 같이 연2.8%의 증가추세를 보일 경우 2015년 상반기에 2000만대를 돌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 등록대수 2000만대를 돌파 할 경우 인구 2.5명당 차량1대를 굴리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에 인구 5000만을 돌파하여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와 인구 5천만 명을 보유한 “20-50클럽”에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이름을 올리어 일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과 같이 선진국 대열에 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다 자동차 보유대수 2000만대는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하게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여건에 도달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통문화는 아직도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게만 보인다.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주택화재가 발생하였는데 골목길에 차량이 일렬 및 양면 주차하여 화재현장 진입이 늦어져 화재진압을 하던 소방관 6명이 순직하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4만932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인명피해 2814명(사망307, 부상1877)과 재산피해 4344억여 원이 발생하였으며, 구조출동 53만여건 구급출동 218만 여건 출동에 152만 여명을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하였는데 화재발생시 5분이 경과되면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 및 면적이 급격히 증가하여 인명구조를 위한 옥내진입이 곤란해지며 심정지 및 호흡곤란 환자는 4~6분이 골든타임(Golden Time)으로 응급처치를 받지 못 할 경우 심각한 뇌손상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4%가 출동 중에 일방차량들이 비켜주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차량의 증가와 도로 여건으로 여의치 못해 양보를 못하는 운전자도 적지 않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수수방관하는 운전자가 있어 출동하는 도중에 도로 한가운데서 발이 묶인 채 빈 사이렌만 울리며 속을 태우기가 부지기수다.

서구 유럽 등의 경우 막힌 도로상에서도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좌우로 갈라져 길을 터주기 때문에 경적을 울릴 필요도 없다, 물론 그러한 것은 높은 시민 의식과 법적인 규제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긴급차량의 출동을 방해하게 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지만, 말 그대로 '고의적인 방해 행위'에만 적용되어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독일의 경우 긴급차량에 '즉시 공간을 만들어 통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의무'를 부여해 길을 터주지 않는 행위 자체도 처벌한다.

이처럼 제도적인 차이는 있지만 처벌규정을 강화해서 인위적으로 통제하기 보다는 자동차 등록대수 2000만 시대의 자율적인 교통문화와 변화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특히 이면도로에 주차하는 경우에는 주차구획선을 지키어 촌각을 다투는 화재 및 구조, 구급출동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출동지연으로 귀중한 생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다른 운전자를 배려하는 기초매너를 갖춰야 진정한 문화국민으로 성장할 것이며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의 교통문화로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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