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시선] 여름철 급증하는 무지외반증 치료법과 예방법은?
정진원 바로병원 원장
정진원
| 2014-06-12 11:24:09
하지만 높은 굽의 신발을 장시간 신게 되면 발에 압력을 가해져 발 모양이 변형되거나 걷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는 무지외반증을 겪기 쉽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끝부분이 새끼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뿌리부분이 안쪽으로 튀어나오는 변형을 말한다.
여름철에 이 같은 무지외반증을 겪는 여성환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굽 높은 샌들이나 고정되지 않는 슬리퍼 같은 여름철 신발이 발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슬리퍼나 샌들은 발을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해 발 변형 및 통증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며 굽이 높은 경우에는 발 앞부분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또 발이 앞으로 쏠리게 되면서 신발 앞쪽의 띠에 발 볼이 끼게 돼 엄지발가락이나 새끼발가락 뼈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하게 돼 무지외반증을 유발한다.
무지외반증의 초기 증상으로는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돼 빨갛게 변하고 가끔씩 통증을 느끼는 것을 들 수 있다. 환자들은 이런 증상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넘기려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게 돼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허리, 발목, 무릎 관절에 압박을 가해 이차적인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하지만 엄지 발가락이 25도 이상 휘어진 무지외반증 환자들은 발가락과 인대를 바로잡는 절골술을 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발병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평소 신발을 신을 때에는 앞이 좁은 신발이나 굽이 높은 신발 대신에 굽이 7cm 미만의 편한 구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굽 높은 신발을 꼭 신어야 한다면 낮은 신발과 높은 신발을 번갈아 신도록 하며 틈틈이 발가락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을 해주는 것도 무지외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하거나 마사지를 하는 것도 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어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이 되면 겉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에만 신경 쓴 채 발 건강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은 우리 몸의 ‘제2의 심장’이라 불리며 심장으로 온 혈류의 순환역할과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위다. 게다가 발 건강이 무너지면 관절, 척추 부분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발 상태에 좀더 신경을 써 건강한 여름을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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