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인천공장, 기술개발 연구노력 '빛났다'

쇠똥을 친환경 쇳물 연료로… 불황 뚫는 신기술 개발 박차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14-06-25 14:09:47

▲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제조한 강널말뚝의 모습. 현대제철의 기술개발 노력의 산물로 정부가 선정하는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됐다.(사진제공=현대제철) 우분 휘발성분 활용 가스생산 연구
'폐굴 껍데기'로 제철용 석회석 대체
정부선정 세계 일류상품 6개 보유

[시민일보=문찬식 기자] 현대제철이 친환경·친사회 활동을 지속하면서 사회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쇠똥을 이용해 친환경 쇳물을 뽑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폐굴 껍데기로 제철용 석회석을 대체하거나 발전소 및 공장에서 발생하는 석탄재와 분진을 원료 결합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또 기업 이윤을 사회로 환원시키는 운동인 사회공헌활동도 늘려나가고 있는가 하면 불황타개를 위한 신제품 개발도 꾸준히 진행하며, 세계 일류상품도 6개나 보유하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는 현대제철이 시행하고 있는 세부 사업을 살펴봤다.

▲쇠똥, 축사 폐기물에서 쇳물 뽑는 석탄 대체재

현대제철은 현대서산농장과 함께 세계 최초로 우분을 활용한 친환경 제선기술 개발을 진행 중으로 최근 우분이 석탄을 대체할 만한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우분을 고로의 열원으로 활용해 용광로 내부의 연소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우분의 휘발성분을 활용해 고품질의 부생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분을 말리면 같은 무게의 기존 코크스에 비해 열량이 35%나 높은 양질의 부생가스를 확보할 수 있고 말린 후 고로에 미분탄과 혼합 사용시 연소 효율을 30%p나 개선할 수 있다”며 “환경적 측면뿐만 아니라 수입원료 대체와 원가경쟁력 향상 등 경제적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2012년 하반기부터 ‘자원순환형 제선기술’ 개발을 중점과제로 선정해 타 산업의 폐기물과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고효율 제철조업 기술개발을 본격 추진해 오고 있다.

또 폐굴 껍데기로 제철용 석회석을 대체하거나 발전소·공장에서 발생하는 석탄재와 분진을 원료 결합소재로 활용하는 등의 ‘원료대체 기술’과 이러한 폐자원을 혼합해 최고의 효과를 내는 복합 비율을 찾아내는 ‘신 장입원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시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지속적으로 확대

현대제철 인천공장(인천시 동구)은 지역발전과 함께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 살리기를 비롯해 희망의 집수리 사업, 저소득층 건강보험료 지원, 사랑의 책 나누기 행사, 경로사업, 끝전모아 사랑의 쌀 전달, 문화나눔 초청공연 등 굵직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인천공장은 봉사활동 시간을 팀 평가항목에 반영해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이 평가 시스템은 개인별과 팀별로 봉사활동을 수행해야 하며 팀별로 봉사활동시간을 충족시키기 위해 직접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등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덕분에 인천공장 모든 팀은 팀별로 지역내 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공장 1956년 첫 출강 이후 2014년 제강누계 최초 1억톤 달성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1953년 대한중공업 설립 이후 1956년 11월15일 평로를 도입해 처음으로 쇳물을 뽑아냈다.

1971년 누적 쇳물 생산 100만톤을 달성한 현대제철은 50·60·70톤 전기로를 증설하며 1982년 누적생산 500만톤을 기록했으며 1987년 제강누계 1000만톤 돌파에 이어 2001년 제강누계 5000만톤의 고지를 넘었다.

90·120톤의 전기로를 신설하는 등 꾸준한 설비투자와 증설을 통해 지난해까지 9800만톤의 누계 생산량을 기록했고, 지난 5월26일 전기로 단위공장으로는 국내 최초로 1억톤의 쇳물을 생산했다.

특히 전기로 단위공장으로 제강 1억톤은 국내 최초이며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기록이다.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에 쓰인 철강재가 약 20만톤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제철 인천공장이 1956년부터 생산해온 쇳물은 인천대교를 500개 건설할 수 있는 양이다.

▲고성능 건설용 가재시장 선도... 기술개발 노력 성과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전기로 제강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제철은 1982년 국내 최초로 H형강을 생산한 이래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건설에 고성능 H형강을 전량 적용하는 한편 콜롬비아 보고타(Bogota)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 국내 최초로 건축구조용 H형강(SHN재)을 공급하는 등 고성능 건설용 강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초고장력 철근(SD500/600)의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58만9000톤보다 약 7% 늘어난 63만톤에 이를 것으로 보여 사상 처음으로 60만톤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현대제철은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한 나사철근도 올해 두 배 가까운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SD500/600은 같은 건물을 짓더라도 철근사용량이 절감될 뿐 아니라 공기를 단축시키는 등 경제적인 자재로 알려지면서 2010년 26만여톤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불과 3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나사철근 역시 건설 현장에서 철근 손실을 줄이고 시공을 용이하게 한다는 장점으로 호평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또 가나 타코라디에서 건설 중인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고성능 콘크리트용 봉강을 공급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수출에 성공하는 등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철근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현대제철의 기술개발 노력은 정부가 선정하는 세계 일류상품에서도 잘 나타난다. 2001년 처음으로 선정되기 시작한‘세계 일류상품’에 첫해 2개가 선정됐고 지난해까지 무려 6개를 보유, 국내 철강사 중 최다 보유회사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H형강'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HSS Roll)' '선미주강품' '무한궤도(Track Shoe Assembly)' '부등변 부등후 앵글(Inverted Angle)' '강널말뚝(Sheet Pile)' 등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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