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시선] 직장인 허리통증 있다면 고관절을 의심해라
이정준 바로병원 원장
이정준 원장
mcs@siminilbo.co.kr | 2014-06-25 15:36:47
평소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 허리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척추와 허리 부위에 간단한 물리치료를 받으며 차도가 있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걷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통증도 더 심해지는 것을 느껴 병원을 내원했다. A씨는 MRI 촬영 결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대퇴골두에 혈액 순환 장애가 발생해 엉덩이 관절 조직이 점차 괴사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힘들고 A씨 경우처럼 고관절 질환이 아니라 허리에 문제가 있다고 착각하고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을 크게 키우는 일이 많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우리나라 성인 고관절 질환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할 만큼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이다. 아직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다한 음주나 사고로 인한 골절, 스테로이드 약물의 과다 사용 등으로 인해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허벅지 안쪽과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을 때 사타구니에 통증이 생기고 증상이 더 심해지면 통증이 허리까지 올라와 많이 걸었을 때 허리에 뻐근함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환자들이 고관절의 문제가 아니라 ‘허리병’이라고 오인하게 만드는 것이다.
고관절 내시경은 1cm미만의 작은 절개를 통해 초소형 고감도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해 내부를 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손상된 고관절 부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경우에는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심한 연골 파괴와 변형이 동반된 부분을 제거하고 금속이나 세라믹 소재의 인공 관절물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래 위 관절이 맞물리는 부위인 비구를 설치하는 것이다. 비구를 얼마나 바르게 설치하느냐에 따라 인공관절의 수명이 달라지고 미세한 각도 차이로 인해 수술부위의 염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시즌이라 직장인들끼리 술자리를 가지면서 경기를 시청하기도 하고 장시간 맨 바닥에 앉아서 축구 경기를 응원 하다 보면 고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음주량은 적당히 조절하고 응원을 할 때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관절 건강을 지키면서 월드컵 행사를 맘껏 즐기길 바란다. (바로병원 이정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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