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회장 사망원인 두고 의문점 제기

표창원 "저체온증으로 자연적 사망 가능성"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7-22 17:08:46

정태원 "생포못한 검찰, 자성의 기회삼아야"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사망원인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씨가 계속 도피 생활을 해오다가 야간에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사망했거나 심장마비 등의 급사 가능성, 또 수사망이 좁혀 들어오자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의 표창원 소장은 2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사망, 자연적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자살이든 타살이든)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시신 발견 상태·위치 등을 봐서는 자살도 타살도 아니고, 유병언이라는 사람의 나이, 그리고 도주 상태로 인한 스트레스 요인, 외부 환경 등을 모두 종합하면 도주 과정에서 유병언의 발목에 어떤 부상이 발생해서 멀리가지 못해 혼자 남겨졌다는 상태로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조력자들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5월 별장에 급습을 당하는 바람에 예기치 않게 통보를 받고 모두 뿔뿔이 황급하게 도망가느라고 헤어졌다고 보는 게 가장 타당할 것"이라며 "그외 다른 가능성은 오대양 사건의 반대로 조력자들이 유병언에 대한 환멸을 느꼈다든지, 그래서 살해하고 도주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시신이 발견된 장소나 시신이 발견된 모습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자살보다는 타살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유씨의 시신 발견으로 불과 하루 전인 21일 6개월 구속영장을 새로 발부 받은 검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태원 변호사는 "6월12일 사체가 발견됐다고 하는데 그날은 경찰 1만명을 동원해서 금수원을 집중적으로 압수수색하던 날이다. 그런 점에서 생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고, 그동안 수사가 어떻게 됐는지 자성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향후 검찰 수사에 대해 "유병언 본인이 사망을 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하게 되는데 단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에 있고 수사도 진행 중인데 아마 사람들은 모든 책임을 유병언에게 미룰 가능성이 높다"며 "유병언으로부터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자기들 입장에서는 확인이 안 되는 진술을 함으로써 자기들의 책임을 줄이려고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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